웃통 벗고 이것만 입었다…탑건도 나훈아도 홀린 '그 바지'
추천! 더중플 - 브랜드로 본 세계
글로벌 브랜드의 성장사와 국제 뉴스를 버무린 더중앙플러스의 ‘브랜드로 본 세계(브본세)’가 지난 5월 초 35회를 마지막으로 8개월간의 연재를 마무리했다. 전 세계에 있는 약 50만 개의 브랜드(닐슨미디어 보고서) 가운데 더중플이 엄선한 브랜드를 만나는 가장 좋은 매개체는 바로 영화였다.
영화 속 주인공이 먹고, 입고, 쓰는 수많은 브랜드는 우리 시선을 끌 만했다. 이 가운데 수십 년 이상 영화 팬의 사랑을 받은 '탑건' 시리즈와 매력적인 요원 제임스 본드의 '007' 시리즈에 등장한 다섯 가지 브랜드를 되짚어 봤다.
탑건 속 선글라스·청바지
1986년 개봉했던 영화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2022)’에는 주요 출연진 모두 이 브랜드의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특히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 분)은 36년 전 1편에서 착용했던 바로 그 모델(RB3025)을 쓰고 나와 화제가 됐다.
또한 탑건 1편에서 톰 크루즈는 전투기 조종사 복장이 아닌 사복을 입을 때는 거의 이 청바지를 입었다. 특히 이 청바지만 입고 상의를 탈의한 채 비치발리볼을 하는 모습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한국인에게 '영원한 오빠'인 나훈아 하면 떠오르는 청바지의 시조새 격인 브랜드다. 노동자 작업복을 청춘의 상징으로 바꾼 이 브랜드는 150년 넘는 역사를 지녔다.
007 영화 속 만년필·맥주·시계
꾸준히 사랑받아온 고전 영화인 '007시리즈'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등장한다.
'007 옥토퍼시(1984)'에서 제임스 본드(로저 무어 분)에게 영국 정보기관 MI6의 Q가 말한다. “이 만년필을 가져가게. 뚜껑을 뒤틀면 질소와 염산 혼합물이 있어 모든 금속을 녹일 수 있지.” 그리고 본드는 만년필 속 물질을 감옥 철창을 제거하는 데 요긴하게 쓴다.
본드의 목숨을 살린 이 만년필은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워런 버핏 등이 즐겨 썼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할 때도 깜짝 등장했다.
숨 가쁘게 사건을 해결하는 본드는 주류로 보드카와 마티니를 즐긴다. 하지만 맥주로는 오직 이 브랜드만 마시는 걸로 묘사된다.
브본세는 롤렉스를 제치고 본드의 손목을 점령한 이 브랜드도 소개했다. 본드 시리즈의 작가 이언 플레밍(1908~1964)은 저서에서 "007의 시계는 롤렉스"라고 할 만큼 ‘본드 워치’에 대한 생각이 확고했다. 이런 원작 때문에 1대 본드인 숀 코너리(1930~2020)는 1편 ‘닥터 노’(1962)부터 6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까지 롤렉스만을 착용했다.
그런데 1995년부터 본드 워치가 이 브랜드로 바뀐다. "본드는 영국 해군 중령이자 정보기관에 소속된 스파이이기 때문에 정식으로 지급되지 않았던 롤렉스는 찰 수 없다"는 논리 때문이었다. 그래서 5대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과 6대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국 해군에서 정식으로 지급된 이 시계만 차고 나온다.
브본세 속 영화 이야기는 글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영화 속 브랜드를 찾아보는 '깨알 재미'에 푹 빠지시기를 권한다.
■ [브랜드로 본 세계]영화 속 그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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