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학교에 있는 사료, 더 훼손되기 전 조사·연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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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도내 일제강점기 학교사와 학생운동 사료 조사와 수집,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용관 전 한국독립기념관 사무처장은 "독립기념관에서 지난 2019년부터 나주초등학교 등 전국 일부 학교에 대한 자료조사와 수집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조사연구가 진행된 곳은 20여곳 남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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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상 대전충청 기자]
▲ 한국독립기념관이 충남 지역 학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발굴한 사진. 한 학교 운동장에서 당시 조선 청년 학생들이 강제로 징용돼 입대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청년특별연성소 제1기생, 소화 18년(1943년) 2월 10일'로 기록돼 있다 |
ⓒ 한국독립기념관 |
충남 도내 일제강점기 학교사와 학생운동 사료 조사와 수집,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남도교육청에 띠르면 충남 도내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학교 수는 138곳(초중고)에 이른다.
일제는 강점 시기 황국사관을 뿌리내리기 위한 황민화 교육을 벌였다. 학교에는 일본인 교사들이 칼을 차고 수업을 했다. 교육과정도 황국신민화 교육 체제로 재편했다. 내선일체를 내세우며 학생들에게 천왕 참배를 강요했다. 일본식 성명도 강요했다. 중일전쟁 때에는 황군 위문금을 헌납하고 일본 군인들에게 위문편지를 써야 했다. 2차 세계대전 말기 때는 학교 운동장이 학병으로 끌려 나가기 전 훈련을 받는 연병장으로 쓰였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식민지 교육만 받은 건 아니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만세운동에 참여하거나 동맹휴업을 벌였다. 138곳 학교의 역사가 근현대사이자 교육사이고 학교에 남아 있던 사료들이 소중한 교육 역사 사료인 이유다.
하지만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진행된 곳은 거의 없다.
신용관 전 한국독립기념관 사무처장은 "독립기념관에서 지난 2019년부터 나주초등학교 등 전국 일부 학교에 대한 자료조사와 수집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조사연구가 진행된 곳은 20여곳 남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해당 학교에서 수집한 관련자료는 800여 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실제 독립기념관이 충남지역 일부 학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조선 청년 학생들이 강제로 징용돼 입대하기 전 학교 운동장에서 찍은 사진이 발굴됐다. 이 사진에는 '청년특별연성소 제1기생, 소화 18년(1943년) 2월 10일'로 기록돼 있다. 1943년은 2차 대전 말기로 당시 일제는 육군특별지원병제도를 통해 청년과 학생들을 일군에 강제 입대시켜 전선으로 내몰았다.
신 전 사무처장은 "일제강점기 개교한 대부분 학교에서 보관된 자료의 내력, 정보 및 가치 등을 알려줄 인물들을 찾기 점점 어려워지는 데다 학교의 이전과 신축 과정에서 주요 자료들의 없어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며 "더 없어지거나 훼손되기 전에 충남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조사 연구와 사료 보존 처리 및 아카이브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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