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61조 번 국민연금…"상장사 영업이익 추월"

국민연금 "작년 이어 올해도 양호한 성과"
해외 주식 상승(+13.45%), 환율효과가 수익률 견인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지난해 사상 첫 기금적립금 1,000조 원을 돌파한 국민연금 기금이 올해 초에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갔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1분기(1~3월) 말 기준 5.82%의 수익률, 61조 원의 수익금을 올리며 총 1,101조 원의 기금적립금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상장사협의회가 밝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8개 금융회사 제외)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6조8,564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연초 이후 미국 기술주 중심의 강세로 국내 및 해외주식 운용수익률이 양호했으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우려로 채권금리가 상승해 전체 수익률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는 게 국민연금공단 측 설명이다.

실제로 자산별 잠정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해외주식 +13.45%, 국내주식 +5.53%, 해외채권 +4.48%, 국내채권 -0.01%, 대체투자 4.11%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률은 연초 대비 +3.44%를 기록했고 글로벌 주식시장(달러 기준) 상승률은 +8.32%를 기록했는데 국민연금공단은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국내·해외 주식은 미국 인플레이션 경계감에도 인공지능(AI) 수요 기대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으며, 해외주식은 원화 약세 효과가 더해져 두 자릿수의 운용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채권 모두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리가 상승했으나,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대체투자자산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수익, 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됐다. 대체투자자산의 연중 수익률의 경우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연도 말에 연 1회 공정가치 평가가 이뤄진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장기투자자로서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