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로 떨어지면 어떡하나”…파업 소식에 ‘흔들’ [오늘, 이 종목]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5. 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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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떨어진 가운데, 노조 파업 이슈가 맞물리며 주가 하락이 지속하는 모양새다.

30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8%) 내린 7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9일 3.1% 급락한 데 이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사측과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중심인 HBM 관련 리스크가 번지기도 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 HBM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를 겪고 있다”며 “지난 4월 삼성전자 8단·12단 HBM3E(5세대 HBM)가 엔비디아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증권가도 HBM 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최근 상대적 부진은 HBM 부문의 경쟁력 회복 기대감 약화”라며 “무엇보다 HBM3 이상 제품 출하가 최대 고객사향으로 본격화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온라인 종목토론실에서도 주주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한 주주는 “주식을 30년 하면서 삼성전자 주식은 딱 한 번 사 봤다. 한 달 전 8만4000원에 533주”라며 “-10%가 넘었기에 손절이 답인데, 지금 주가 약세는 노조가 원인인지, HBM이 문제인지, 아니면 이재용 회장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문제면 안 팔아도 되겠다. 하지만 HBM 또는 이재용 리스크(기관·외인 불신)라면 6만전자가 되기 전 터는 게 답인데 의견 좀 달라”고 물었다.

또 다른 주주는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몇 초만 안돌아가도 몇백억 손해라는데 리스크가 대단히 높은 것”이라며 “내가 외국인이라도 이런 종목에는 투자 안한다. 노조간 합의 볼때까지는”이라고 못박았다. 이외에도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6월되면 6만전자 간다, 조심들 하자” 등 주가 하락을 경고한 글이 다수 게재됐다. 반면 “노조 잘한다, 싸게 좀 매수하자. 총파업에 당장 나서라”며 6만전자·5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글도 있었다.

한편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중 최대로 소속 노조원은 2만80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여명의 20%가량을 차지하며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 부문 직원이 절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해 회사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임금(등기이사 제외)은 1억2000만원으로 직장인 상위 4%에 속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15조원 적자를 냈다. 최근 대표이사가 교체된 상황에서,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측은 “전삼노는 소수이고 실제 파업 지지자는 많지 않다. 이들이 파업에 돌입한다 하더라도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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