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2.9초' 페라리, 12칠린드리 아시아 최초 공개

페라리가 자연흡기 12기통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페라리 12칠린드리(Ferrari 12Cilindri)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국내에는 이르면 내년부터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30일 페라리는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페라리 12칠린드리 신차를 공개했다.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후 불과 한달만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것이다.

'칠린드리(Cilindri)'는 '실린더(Cylinder)'의 이탈리아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2칠린드리는 내연기관 12기통 엔진 특유의 감성과 페라리의 DNA를 계승했다. 페라리 12칠린드리는 2인승 차량으로, 페라리 라인업에서 스포츠카와 레이싱카의 중간에 위치했다. '소수만을 위한 차량'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페라리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엠마뉴엘레 카란도(사진 오른쪽)와 FMK 김광철 대표이사가 12칠린드리 차량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페라리]

12칠린드리에 탑재된 6.5ℓ자연흡기 프론트 미드 12기통 엔진은 83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최대 회전수는 9500rpm까지 올라간다. 특히 2500rpm부터 최대토크의 80%를 발휘해 저속에서도 즉각적인 반응과 레드라인(최대 RPM)까지 끊임없는 파워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2.9초다.

또한 흡기·배기라인을 최적화해 페라리 12기통 특유의 선명하고 풍성한 고주파 사운드는 물론 모든 음역대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차량 공기역학과 동역학 성능도 첨단기술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높였다. 리어스크린에 자연스럽게 통합된 능동적 공기역학 장치는 고성능 주행 상황에서만 작동해 최대 50㎏의 추가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페라리 12칠린드리[사진=페라리]

디자인은 1950년대와 60년대의 그랜드투어러에서 영감을 받아 우아함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차체와 매끈하게 결합되는 가로 블레이드형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는 형태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능과 기술을 담아냈다. 여기에 윈드 ·리어스크린과 캐빈 프레임에 블랙스크린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100% 알루미늄과 2차 합금을 사용해 제작된 새로운 섀시는 비틀림 강도를 개선하고 중량도 줄였다. 프론트 스크린부터 리어까지 이어지는 글라스루프와 대칭 구조의 듀얼 콕핏은 실내 개방감을 준다.

엠마뉴엘레 카란도 페라리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은 "12칠린드리는 최고 수준의 편안함, 혁신기술로 탄생한 뛰어난 성능 그리고 순수한 운전의 스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 차량"이라며 "스포츠카 드라이버와 레이싱 드라이버 모두를 만족시키는 중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페라리 공식 수입사 FMK 김광철 대표이사는 "한국은 페라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열정을 가진 고객이 많은 시장인 만큼, 지난 12기통 모델인 푸로산게에 이어 12칠린드리를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12칠린드리를 통해 국내 페라리 팬들이 대체불가한 12기통 엔진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페라리 12칠린드리 인테리어[사진=페라리]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