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미쳤냐" 핀잔 이후 조심조심, 4안타에도 "흥분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 [IS 스타]
윤승재 2024. 5. 30. 13:34
"너 미쳤냐."
이주형은 지난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감독과 동료들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된 시점, 이주형이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두 베이스 진루를 시도해 3루에 안착한 모습을 보고 그가 또 다칠 것 같아서 걱정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난 현재, 이주형은 외야 수비에 나갈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주루 때 부상을 신경 쓴다고 말했다.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만난 그는 "(부상 부위가)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지만, 주루 플레이를 할 땐 우려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6회 이주형은 우익선상 완전히 빠지는 안타를 때려냈음에도 무리하지 않고 2루에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이주형은 "(햄스트링 부상을) 계속 의식하면서 뛰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뛰다 보면 나도 모르게 허벅지가 긴장된다. 그 신호가 오기 전에 무리하지 않고 뛰면 될 것 같아서 많이 신경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 플레이에 신경을 쓰다보면 스트레스로 번질 수도 있을 터. 그래서였을까. 이주형은 이날 주루 플레이가 필요 없는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3회 초 상대 선발 이승현의 시속 140km 한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월 3점포로 연결했다. 3-0을 6-0으로 벌리는 한 방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키움은 11-5 대승을 거뒀다.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주면서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는 "내 앞에서 로니 도슨과 (김)혜성이 형이 잘 쳐주고, 내 뒤에는 (최)주환이 형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임한다"라면서도 "팀이 선취 득점을 할 기회에 항상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첫 타석에 잘 풀리게 되면 득점하는 거고, 안 풀리면 어렵게 가는 걸 인식하고 있어 책임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주형은 4안타 1볼넷 '5출루'와 함께 4타점 2득점을 이끌며 만점 활약을 했다. "최근 내가 잔루를 너무 많이 남겨서 도슨과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는 그는 "오늘 4안타 친 것을 계기로 더 반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이어 지명타자 출전 등 부상 방지를 위해 동료들의 많은 배려를 받고 있다고 밝힌 그는 감사 인사와 함께 "항상 좋을 때 부상이 발생한다. 오늘 잘했지만 흥분하지 않고 앞으로 차분히 잘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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