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었던 거 같다" 우익수 나성범이 돌아왔다 [IS 피플]
배중현 2024. 5. 30. 13:30
나성범(35·KIA 타이거즈)은 '위기'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 프로 입단부터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은 그는 NC 다이노스와 KIA에서 모두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엔 조금 달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되더니 지난달 28일 1군에 지각 합류한 뒤 첫 9경기 타율이 0.080(25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나성범은 타격 슬럼프를 회상하며 "내가 아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3000타석 기준 프로야구 역대 통산 타율 톱10(29일 기준 0.314)에 이름을 올리는 나성범은 정확도와 힘을 겸비한 강타자. 그런 그가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을 유지하니 주변에선 "부상 회복이 덜 됐는데 너무 일찍 올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부상 재발 우려 때문에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를 뛰었지만, 존재감이 미미했다. "왜 이렇게 쳤지?"라는 생각이 많아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됐다. 타격 타이밍이 엇나가 타구의 질도 좋지 않았다.
바닥을 찍은 나성범은 지난 14일 반등을 시작했다.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튿날에는 시즌 첫 멀티 히트(3안타)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포효했다. 이후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꾸준히 끌어올린 그는 지난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5호이자 2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다. 아울러 KBO리그 역대 25번째 개인 통산 1000타점 고지를 정복했다.
다사다난했던 5월의 끝자락. 나성범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팬분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운 모습만 보여드려서 스스로 위축되기도 했다"며 "주변에서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셔서 조금 힘이 났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던 거 같다. 조금씩 감이 올라오고 있는데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타자가 아닌 우익수 출전 횟수를 늘리면서 타격감도 덩달아 올라왔다. 나성범은 "솔직히 다리 상태(햄스트링)만 된다면 수비를 계속 나가고 싶다"며 "수비에 나가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집중하게 돼 타격감도 좋아지는 거 같다"고 반겼다.
선두 KIA는 5월 내내 '버티기 모드'였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이탈하는 등 크고 작은 이슈가 있었다. 잠시 선두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추슬렀다. 나성범의 반등이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어느새 묵직해졌다. 베테랑 최형우의 부담도 줄었다.
나성범은 "(6월에는) 지금보다 더 위에 있어야 한다. 자신감도 있다"며 "팀도 지금보다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2~4위 팀이 못 따라오게 (KIA가) 치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껄껄 웃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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