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잡고보니 수배자
상품권거래소로 위장해 2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잡혔다. 이들은 스웨덴의 한 카지노 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도박사이트를 구매한 뒤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적용해 승률을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암사동에 사무실을 두고 바카라·파워볼 등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공간개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로 총책 A씨(55) 등 5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A씨를 총책으로 관리책, 콜센터 직원, 현금 인출책 등으로 구성됐다. 현금 인출책과 콜센터직원을 제외한 간부급 4인은 범행 이전부터 알던 지인 사이였다고 한다. 2022년부터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며 투자자를 모집했고, 도박 사이트에 AI 프로그램을 적용해 승률을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카지노 사이트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세탁하기 위해 현금 인출책에게 시중 은행 10여 곳에서 하루 평균 약 5억원, 최대 6억원씩 인출하도록 지시했다. 인출한 돈은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다시 재판매하는 수법으로 세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무실에서 조직원들이 인출한 현금 약 3억2000만원, 상품권 약 9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콜센터 운영관리책 C씨(54)는 유사수신행위 등으로 각각 34건, 2건의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압수수색 당시 콜센터 직원 B씨(46)는 장부를 찢어 변기에 버리고 휴대전화를 초기화시키는 등 증거 인멸도 시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카지노 도박 사이트 운영진뿐만 아니라 사이트 이용자도 엄정히 수사하겠다”며 “100여개의 대포계좌에 대해 지급정지 명령 신청 후 범죄 수익금을 몰수·추징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이용자 약 1000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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