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대 입시 4610명 선발…지역인재전형 1913명 뽑는다

최민지 2024. 5.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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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대전의 한 의과대학 건물 안과 밖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성태/2024.05.26.

올해 말 치러질 입시에서 전국 39개 의과대학이 4610명(정원외 포함)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년(3113명)보다 1497명이 늘었다. 비수도권 대학 26곳은 지난해보다 888명 늘어난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은 의대가 있는 권역 내 고교 출신 졸업자만 원서를 낼 수 있다.

교육부는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안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의과대학 전체 모집인원은 4610명으로 정원내 선발이 4485명(97.3%), 정원외 선발이 125명(2.7%)이다. 당초 발표된 의대 정원은 4487명이었지만, 서울대와 중앙대가 지난해 동점자 초과 모집에 따라 각각 1명씩 정원이 감축되면서 2명이 줄었다.

이번 발표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학의 모집 정원은 제외됐다. 이를 합산하면 내년도에 선발되는 의대 신입생은 총 4695명으로 전년(3155명)보다 1540명 늘어난다.


전북대 171명, 전남대 165명…덩치 커진 지역국립의대


김영옥 기자
올해 의대는 수시모집에서 3118명(67.6%), 정시에서 1492명(32.4%)을 선발할 방침이다. 지난해보다 수시 비중이 4.9%포인트 높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의대 증원이 지방대, 특히 지역인재전형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기존 지역인재전형 정원이 다수 포함된) 수시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시 내 선발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 인원이 1577명(34.2%)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학생부종합전형 1334명(28.9%), 논술전형 178명(3.9%) 순이었다.

학교별로는 전북대(171명) 모집 인원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전남대(165명), 부산대(163명), 충남대(158명), 경북·원광대(157명), 순천향대(154명), 조선대(152명), 경상국립대(142명) 순이었다. 지역거점국립대가 덩치를 키운 반면, 증원 전 전북대 다음으로 학생이 많았던 서울대(134명)는 11번째로 내려앉았다.

비수도권 26개 대학에서 시행하는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1913명으로 전년 대비 888명 증가했다. 수시로 1549명(81%), 정시로 364명(19%)을 각각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1078명(56.4%), 학생부종합전형 449명(23.5%)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가장 지역인재 비율이 높은 건 165명 중 130명을 해당 전형으로 선발하는 전남대(78.8%)였다. 뒤이어 경상국립대(72.5%), 부산대(69.3%), 동아대(68.6%), 건양대(66.7%) 순이다. 권역별로는 강원권(35.5%), 제주권(48.6%)을 제외하면 대부분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호남권이 68.7%로 가장 높았다.

대학별 구체적인 모집요강은 각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정된 인원을 토대로 증원 규모에 알맞은 교육 시설, 인력, 기자재 등에 대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립대의 경우 교수 1000명을 증원하기로 했고 시설 투자에 대한 내용은 오는 8월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전공 인원 3.8만명…계열·학과 내 전공 선택 가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 현안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는 이날 무전공 확대 추진 결과도 공개했다. 무전공 모집은 대학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들이 2학년 때 학점과 상관없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올해 초에 무전공 학과 확대 등으로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넓힌 대학에 더 많은 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무전공 중점 추진대상 73개교(수도권 51개교, 국립대 22개교)의 자율전공선택 모집인원은 총 3만 7935명으로, 전년 대비 2만 8011명 늘었다. 학과·계열 상관없이 모든 전공 중 자율선택할 수 있는 1유형(1만4844명)보다는 계열·학과 내에서만 전공 자율선택이 가능한 2유형에 절반 이상인 2만 3091명이 몰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 산업이 변하면 학생의 전공에 대한 선호도나 수요가 변하는 건 불가피하다”며 “전공설계, 진로선택을 위한 상담이나 교육과정에 대한 안내를 충실히 지원하면, 많은 분이 우려하는 쏠림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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