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파격 결단’ 세리에 득점왕 출신 내치고 ‘애제자 러브콜’
김명석 2024. 5. 30. 11:49
나폴리 새 사령탑 부임이 유력한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전 토트넘 감독이 인터밀란 시절 애제자였던 로멜루 루카쿠(첼시)와 재회를 원하고 있다. 대신 오랫동안 빅클럽 러브콜을 받았던 세리에A 득점왕 출신 빅터 오시멘(나폴리)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두 공격수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비인스포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폴리 감독 부임을 앞둔 콘테 감독은 부임 첫 조건으로 루카쿠의 영입을 요구하고 있다. 루카쿠는 이번 시즌 AS로마로 임대 이적해 뛰었고, 임대 계약을 마치고 원 소속팀인 첼시로 복귀해야 한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콘테 감독과 루카쿠는 지난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인터밀란에서 사제의 연을 맺고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특히 루카쿠는 콘테 감독 체제에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2019~20시즌 세리에A 23골, 2020~21시즌 24골을 터뜨렸다. 프로 통산 두 시즌 연속 리그 20골 이상을 터뜨린 건 콘테 감독 체제 때가 유일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꾸준히 이적설이 돌았던 것 역시 콘테 감독과의 인연 덕분이었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뒤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콘테 감독은 나폴리 부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 10위로 추락했다. 반등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에서 콘테 감독의 첫 요구가 루카쿠의 영입이다. 애제자였던 루카쿠와 3년 만에 재회해 다시 세리에A 무대에서 성공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루카쿠 영입이 추진되면 자연스레 2022~23시즌 세리에A 득점왕 오시멘은 팀을 떠날 전망이다. 득점왕 출신 공격수를 떠나보내서라도 애제자와 재회하겠다는 그야말로 파격 결단이다. 공교롭게도 콘테가 영입을 원하는 루카쿠는 첼시 소속이고, 오시멘의 영입을 가장 원하는 구단 역시 첼시다. 더구나 첼시는 루카쿠의 방출을 원하고 있고, 나폴리 역시 재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계약이 2년밖에 남지 않은 오시멘과는 결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구단 간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그야말로 치열한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루카쿠와 오시멘의 시장가치를 고려할 때 맞트레이드는 불가능하고, 추가 이적료나 선수를 포함하는 이적 등 합의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루카쿠의 시장가치는 3000만 유로(약 446억원), 오시멘은 1억 1000만 유로(약 1634억원)로 격차가 크다. 루카쿠는 1993년생, 오시멘은 1998년생으로 나이 차이도 적지 않다. 첼시가 추가적인 조건을 붙여야 하는 상황인 건 피할 수가 없다. 이 과정에서 나폴리와 첼시 구단 간 치열한 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비인스포츠는 “첼시는 루카쿠의 고액 연봉 부담 등을 덜기 위해서라도 방출을 원하고 있어 나폴리의 관심은 환영할 일이다. 올여름 루카쿠의 나폴리 이적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마침 오시멘도 첼시 이적을 꿈꾸고 있다. 확실한 건 나폴리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한화 감독 교체 어떻게 봐야 하나, 새 감독 조건은 [김인식 클래식] - 일간스포츠
- 추락하는 한국축구, 사라진 정몽규 회장…이제는 사과도, 반성도 없다 [IS 시선] - 일간스포츠
- [오피셜] 키움, NC와 트레이드...주전 유격수 김휘집 내주고 1·3R 신인 지명권 확보 - 일간스포츠
- [단독] ‘선업튀’ 김정하 음악감독 “변우석 목소리 매력 찾으려 오랫동안 녹음하고 연습” [IS
- "얼마나 컸는지 보자" 동료에서 다시 천적으로, 원태인 "재일이 형 맞대결 긴장돼요" [IS 인터뷰] -
- [IS 대전] ‘주장’ 이창근의 작심 발언…“정신 차려야 하는 건 선수들” - 일간스포츠
- ‘선재 업고 튀어’ 서울 팝업, 오픈런 행진…부산서 열기 잇는다 - 일간스포츠
- 김호중 모교에 설치된 ‘트바로티 집’ 현판·사진 철거 - 일간스포츠
- '트레이드라고?' 침묵에 빠진 삼성 라커룸, 오재일과 이별의 순간 "눈물 날 뻔했어요" [IS 대구] -
- 'U-20 에이스' 1년 만에 A대표팀까지…더없이 반가운 배준호 '가파른 성장세'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