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애플의 입에 주목하는 삼성·LG 전자부품사

조인영 2024. 5.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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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달 10~14일 WWDC 행사…새 AI 로드맵 내놓을지 관심
삼성 이어 애플 AI폰 합류로 AI 생태계 확대…부품사 물량·ASP 확대 전망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애플 스토어에 설치된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AI(인공지능) 혁신에서 경쟁사 보다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이 6월을 반격의 달로 삼을 전망이다. 이번 애플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새로운 AI 로드맵 공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애플의 반격은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에게도 간절하다. 삼성·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LG이노텍 등은 이 회사에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을 공급하고 있다. AI폰으로 탈바꿈하는 아이폰16 흥행 여부에 따라 이들의 실적도 덩달아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10~14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를 연다. 매년 열리는 WWDC에서 애플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 운영체제 등을 발표해왔다. 작년에는 모바일 운영체제(OS) iOS17을 비롯해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선보인 바 있다.

그 사이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은 생성형 AI 서비스 또는 이를 탑재한 디바이스(기기)를 속속 내놓았다. 반면 애플은 이렇다 할 모델을 내놓지 못하며 혁신에서 뒤쳐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는 6월 애플의 입에 주목한다. 이번 WWDC에서는 생성형 AI 기능이 접목된 다양한 AI 도구들을 소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AI 기능이 대거 추가된 차세대 운영체제 iOS18 발표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도입도 관심사다. 앞서 삼성은 갤럭시 S24에 '갤럭시 AI'를 탑재해 AI폰 돌풍을 일으켰다. 갤럭시 AI는 '실시간 통역' 등 통번역 기능과 새로운 검색 방식을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 등을 지원한다. 애플은 오는 9월 출시할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은 "기존 앱인 메모에서 음성메모를 텍스트화하거나 요약할 수 있고 사진에서는 원하는 부분만 오려내 배경을 바꾸는 Editing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리'도 기능이 고도화되고 음성도 좀 더 실제 인간처럼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 오픈AI와의 협업을 공식 발표할지도 주목된다. 챗GPT를 iOS와 맥 OS를 포함한 대부분의 애플 OS에 결합해 챗봇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에 이어 애플이 AI폰 대열에 합류하면서 AI 생태계는 보다 확장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2억3180만대로 2021년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AI폰이라는 신개념 스마트폰이 신제품 수요 뿐 아니라 교체 수요도 덩달아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소비심리 상승, AI제품·서비스 확대 등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 11억5000만대에서 2.6% 늘어난 11억8000만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중 생성형 AI 스마트폰 점유율이 1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비중은 앞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 하남 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15시리즈.ⓒ데일리안DB

AI 기기 수요 확대는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LG이노텍 등은 이 회사에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대부분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LG이노텍의 의존도는 70%대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애플이 온디바이스 AI폰을 출시하게 되면 이미지, 영상 AI 구현을 위한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KB증권은 "고부가 카메라 모듈 중심의 LG이노텍 ASP(평균판매단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는 하반기부터 반영돼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재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도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등을 공급하고 있다. AI 생태계 확장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중화권 제조사들에게도 같은 목적인만큼 전반적인 부품 공급 수혜가 점쳐진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 등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애플향 물량이 적지 않은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아이폰향 OLED 공급이 늘어나면서 흑자를 달성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과 달리 아이폰향 OLED 납품이 올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NH투자증권은 "스마트폰 납품을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사의 태블릿을 필두로 한 IT OLED 디스플레이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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