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구리 공룡' 탄생 불발...BHP, 앵글로아메리칸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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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광산기업 BHP그룹이 약 490억달러(약 67조4000억원) 규모의 경쟁사 앵글로아메리칸 인수를 포기했다.
BHP그룹은 29일(현지시간) 협상 마감 시한을 1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앵글로아메리칸에 추가 제안을 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같은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BHP그룹이 남아공에서의 규제 승인 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했으나, 앵글로아메리칸측은 주주들의 가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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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대 광산기업 BHP그룹이 약 490억달러(약 67조4000억원) 규모의 경쟁사 앵글로아메리칸 인수를 포기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의 탄생 역시 불발됐다.
BHP그룹은 29일(현지시간) 협상 마감 시한을 1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앵글로아메리칸에 추가 제안을 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같은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5주간 이어졌던 두 업체 간 공개적인 신경전이 갑작스럽게 종료됐다"고 전했다.
앞서 앵글로아메리칸은 자사의 가치가 과소평가 됐다면서 HP의 첫 인수 제안과 수정안을 거부했다. 이에 지난주 양측은 시한을 연장하고 협상을 이어갔으나, 기업구조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결국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백금 및 철광석 사업부 분리를 요구한 BHP그룹의 요구를 승인할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규제 리스크와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점 등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에 BHP그룹이 남아공에서의 규제 승인 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했으나, 앵글로아메리칸측은 주주들의 가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BHP는 이번 인수를 통해 최근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전환, 인공지능(AI) 붐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구리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었다. 칠레, 페루 등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 중인 앵글로아메리칸은 전체 매출의 30%를 구리에서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이 성사될 경우, BHP는 전 세계 구리의 총 10%를 생산하는 최대 구리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앵글로아메리칸의 복잡한 기업구조로 인해 인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잇따랐다. 앵글로아메리칸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증시에 상장된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백금 광산회사), 쿰바 철광석, 드 비어스(다이아몬드 광산회사)의 대주주다. 이러한 복잡한 기업구조는 BHP그룹이 백금 및 철광석 사업부 분리를 요구한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런던 증시에서 앵글로아메리칸의 주가는 전장 대비 3%이상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는 지난달 말 양측의 인수 협상 소식이 공개되기 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BHP그룹은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약보합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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