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00% 급등"…중국보다 큰 시장 '럭키비키' [백브리핑]
실리콘투, 화장품 유통 기업…운영·물류까지 확보
미국 시장 확대 수혜 지속…"하반기 실적 더 높다"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AI 수혜주말고 우리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하는 업종이 또 있죠. 화장품 업종이 지난 2014년 주도 섹터에 올랐다가 밀려나고 10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최 기자, 빅사이클 시작으로 인식을 해도 되나요?
<기자>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약 3조 원)로, 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이 인기를 끌며 화장품 업종의 두 번째 빅사이클이 시작된 건데요, 오늘도 한국화장품제조, 마녀공장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중국 시장이 화장품 기업의 실적 효자 역할을 했지만 이번엔 미국 시장에서 실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처럼 예측 불가 변수가 없다는 게 긍정 요인으로 꼽힙니다. 과거에는 해외 수요가 일부 고가 브랜드에 한정됐는데 지금은 썬제품(UV차단), 쿠션 파운데이션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제품 다양화에 힘입어 화장품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사개발생산(ODM)사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는데요, ODM사는 화장품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이 있습니다. 주로 중소화장품 업체인 인디브랜드의 상품을 생산하는데 최근에는 글로벌 화장품사들도 한국 ODM사를 통해 생산해, 호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실리콘투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무려 5배 올랐는데요, 오늘은 일부 차익실현물량이 나오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실리콘투의 차별점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연초와 비교하면 5배, 일 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간 너무 올라서인지 오늘은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리콘투는 다양한 국가에 유통망을 구축했는데요, 그 많은 나라에서 국내 화장품들을 유통할 수 있는 겁니다.
실리콘투는 한국 인디 브랜드 화장품을 직매입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화장품 전문 유통 기업으로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거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해 미국의 아마존 등 기업 고객에게 납품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4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93%로, 현재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 현지 물류 창고 보유해, 지사 운영·물류 시스템까지 확충한 유일한 회사로 꼽힙니다.
실리콘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94억 원으로, 전년대비 300%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요, 네덜란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미국 아마존 내에서 두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급등한 만큼 보유할지 아니면 차익실현에 나설지 고민도 클 것 같은데,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기자>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조정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하는데요,
실리콘투가 5월 들어 오늘을 제외한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상승 마감에 성공한 걸 감안하면 일부분 차익실현 물량이 추가적으로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 시장이 한국 시장보다 약 17배 큰 소매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향 매출이 높은 실리콘투의 수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옵니다.
실리콘투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향 매출은 지난 2020년 278억 원에서 작년 1천억 원대로 급증했는데 2025년까지는 3,4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더해 동남아 등 다른 지역의 수요 증가도 기대되고, 대부분 국가의 소비 성수기가 하반기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더 이뤄질 전망입니다. 더불어 실리콘투는 올해 6월 미국에 1호 오프라인 매장 '모이다'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