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떠나는 외국인…'20만닉스' 무너지나 [백브리핑]
SK하이닉스, 1.7조 폭풍 매수…'HBM 효과 톡톡'
LG전자, 해외시장 진출 본격…성장궤도 진입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전날 외국인이 1조 매물 폭탄을 던지며 코스피는 2% 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개인은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물량을 받았는데요, 오늘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연초에는 국내주식 시장 매수에 나선 외국인의 태도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올해 20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코스피 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이탈에 오늘 코스피도 2,666선에 개장을 했는데요, 이후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간밤 미 국채 입찰 수요 부진 우려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 달 만에 4.6%를 돌파한 점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더불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관망세가 커지면서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PCE 물가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으면 연준이 고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대외적인 악재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파업 소식도 우리 증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추천종목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했다고요.
<기자> 파업과 외국인의 매도. 이 두 가지가 삼성전자의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우호적으로 평가했지만, '아시아 인공지능(AI) 수혜주 추전 목록'에서 삼성전자의 이름을 빼며 외국인들의 이탈을 가속화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의 문제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를 멈췄는데요. 2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2조 원 넘게 순매수를 지속했지만 이번 달 들어 2조 원 가까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더불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어제 파업을 선언하며 실적 악화 우려도 커졌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사측이 교섭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즉각 파업에 임한다"며 오는 6월 7일 단체 연차 사용 지침을 내렸습니다. 삼성전자 사측과 노조 측은 지난 1월부터 올해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앵커>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이탈하고 있지만, 매수를 유지하는 종목도 있다고요. 삼성전자 대신 어느 쪽에 외국인들의 마음이 쏠렸나요?
<기자> 외국인의 매수세는 SK하이닉스로 이동했습니다. 5월 들어 SK하이닉스를 1조 7천억 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보유율은 55.56%까지 올랐는데요, 우호적인 수급에 고공행진하던 SK하이닉스, 오늘은 대외적인 악재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도 함께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요, HBM 선두 업체향 공급 레퍼런스로 기반으로 후발 업체들의 장비 요청도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AI 수혜주로 떠오른 LG전자에도 관심을 두는 분위기입니다. 전 세계 AI 열풍으로 효율적으로 열을 관리할 수 있는 액침냉각 시장이 부상하는 가운데, LG전자가 냉각 시스템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에 5만 냉동톤(RT) 규모의 냉각시스템을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는데요, 증권가에선 "미국 데이터센터 수는 한국 고객사보다 100배 이상 많아 향후 추가적인 신규 공급 기회 확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로 새로운 성장궤도 진입이 기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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