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절실한 전북... 개막 후 15경기 중 '5회 퇴장', 빈도 줄여야 승점 3점 보인다

곽성호 2024. 5. 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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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5라운드 강원FC 2-1 전북 현대

[곽성호 기자]

 지난 29일, 춘천송암스포츠센터에서 맞붙었던 강원FC와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대를 모았던 전북은 김두현 감독 효과를 보지 못했다. 쓰라린 패배 속 전북은 경기 중 또 퇴장자가 발생하며 2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강원 FC와 전북 현대는 지난 29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센터에서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5라운드에서 격돌했다. 승점 22점으로 리그 4위에 자리했던 강원은 상위권 추격을 위해 리그 10위로 추락했던 전북은 중위권 도약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기에, 양 팀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양 팀의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한 팀은 강원이었다. 전반 3분 강원 김대우의 환상적인 전진 패스를 받은 양민혁이 전북 수비진을 완벽하게 뚫어내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 골문을 뚫어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일격을 얻어맞은 전북 역시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전반 23분 전북 김진수가 중앙에 자리한 이영재에 빠르게 패스를 넣었고, 이를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강원의 골문을 가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반전은 별다른 상황 없이 종료, 양 팀은 후반전에 승부를 걸었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발 출전했던 조진혁을 벤치로 부르고 정한민을 투입,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강원은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상헌이 회심의 발리 슈팅을 기록했으나 전북 정민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좌절했다.

경기 흐름을 바꾼 전북의 시즌 5호 '퇴장'

팽팽했던 경기 흐름 속, 전북 전병관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급격하게 승부의 추가 강원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첫 번째 경고를 받았던 전병관은 8분 후 강원 황문기와의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결국 이동준 주심의 판정에 따라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다만 전병관의 두 번째 파울 과정은 논란의 여지로 남는 판정으로 남았다.

전북은 전병관의 퇴장 이후, 급격하게 강원의 기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전북의 퇴장으로 기세를 잡은 강원은 빠르게 역전 골을 완성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22분 강원 이기혁의 완벽한 크로스를 야고가 김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내며 헤더에 성공, 전북의 골문을 완벽하게 가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북 전병관이 후반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퇴장 악재와 회심의 일격을 허용한 전북은 박주영, 정우재, 문선민, 한교원을 빠르게 투입하며 동점 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강원 역습에 흔들렸다. 정민기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추가 실점을 기록하진 않았으나, 동점 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고 결국 전북은 패배했다.

시즌 7번째 패배를 기록한 전북은 리그 10위에 자리했고 결국 강원에 시즌 2패를 적립하며 무너졌다. 뼈아픈 패배 속 전북은 강원과의 경기에서 시즌 5번째 퇴장을 기록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K리그 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 2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보아텡(가나)이 시즌 첫 번째 퇴장을 기록했으며 이어진 5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김진수가 퇴장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에서 퇴장을 기록하지 않으며 상승세를 보였던 전북은 10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또 퇴장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이재익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결국 전북은 3-0으로 완패했다. 이후 수원FC와의 12라운드에서도 보아텡이 또 불필요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기록, 전북은 2-0에서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했다.

전북은 퇴장 당한 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패배하는 쓰라린 기록을 작성했다. 현재 전북은 유례없는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팀을 지휘하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했으며 이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감독 대행으로 좋은 성적과 경기력을 선보인 김두현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승점 3점이 너무나도 귀한 순간 전북은 '퇴장'이라는 아쉬움 속, 연이어 3점을 놓치고 있다. 이제 갓 부임한 김 감독의 과제는 경기력 안정과 전술을 녹이는 작업도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퇴장 빈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 감독 역시 "퇴장이라는 변수 때문에 형태가 무너졌다. 우리가 좀 더 페어플레이를 해서 실력으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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