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22승' 바리아, 한화 선발진의 소방수 될까

양형석 2024. 5. 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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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9일 페냐 대체 외국인 투수로 파나마 출신 우완 바리아 영입한 한화

[양형석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새 외인투수 바리아와 55만 달러에 계약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계약했다. 한화는 29일 "파나마 출신 오른손 투수 바리아와 계약금 7만 달러, 연봉 48만 달러 등 총 55만 달러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계약서에 사인하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 연합뉴스
 
감독이 사임한 한화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빅리그에서 6년간 활약한 파나마 출신의 우완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총액 55만 달러(계약금 7만+연봉 48만)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바리아는 "KBO리그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로 꼭 뛰어보고 싶었다. 기회를 준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하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입단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지난 27일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를 웨이버 공시하면서 외국인 투수 교체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29일 빅리그 6년 동안 통산 134경기(선발 62경기)에 등판해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올린 비리아를 영입했다. 바리아는 30일 입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후 31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외인투수들의 활약

모든 구단들이 그런 것처럼 한화 역시 매년 '전력의 30% 이상'으로 불리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다. 물론 매년 하위권에 허덕이는 한화에서도 좋은 외국인 투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 10경기였지만 리그에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에스밀 로저스가 있었고 2019년 23승을 합작한 워릭 서폴드와 채드 벨도 상당히 좋은 활약을 해준 바 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한화의 외국인 투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년 192.1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1패 3.51을 기록했던 서폴드는 2020년 10승 13패 4.91로 성적이 떨어졌고 한화는 2021년 서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닉 킹험을 55만 달러에 영입했다. 킹험은 2020년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적이 있지만 2경기에서 2패 6.75의 성적을 거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퇴출된 적이 있다. 하지만 킹험은 2021년 한화에서 10승 8패 3.19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화는 시즌이 끝난 후 킹험과 총액 9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킹험이 2022년 한화의 1선발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킹험은 3경기에서 1승 2패 2.76의 성적을 기록한 후 전완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끝내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한 채 한국무대를 떠나고 말았다. 킹험은 SK 시절에 이어서 두 번이나 부상으로 중도퇴출 되면서 국내 야구팬들에게 '유리몸 투수'라는 이미지만 남기고 KBO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킹험과 결별한 한화는 2022년 6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페냐를 총액 50만 달러에 영입했다. 페냐는 2022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13경기에 등판해 67.2이닝을 던지며 5승 4패 3.72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물론 시즌 후반 얼굴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기복 없는 꾸준한 투구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한화는 페냐와 총액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페냐는 두 번째 시즌에도 한화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2023년 32경기에 등판해 177.1이닝을 소화하며 한화의 실질적인 1선발로 활약한 페냐는 11승 11패 3.60의 성적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페냐 이상의 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한화는 페냐와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또 한 번 믿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페냐는 지난 2년과 달리 올 시즌 실망스런 투구내용을 보여주다가 결국 최원호 감독이 사임한 27일 한화 구단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빅리그 통산 134경기 22승의 바리아 영입

파나마 출신의 우완 바리아는 2013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5년 동안 마이너리그 과정을 거친 후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바리아는 빅리그 데뷔 첫해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같은 스타선수들이 속한 에인절스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0승 9패 3.41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에인절스가 80승 82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던 2018년, 바리아는 에인절스의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하지만 바리아는 루키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19년 4승 10패 6.42로 부진했고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는 7경기 등판에 그쳤다. 바리아는 2021년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2승 4패 4.6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22년에는 불펜투수로 변신해 35경기에서 3승 3패 2.61의 성적을 올렸다.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했던 2023년에는 다시 2승 6패 5.68로 성적이 하락했다.

2023년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은 바리아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의 콜업을 받지 못하고 트리플A 13경기(선발 1경기)에서 1승 4.81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KBO리그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바리아는 지난 25일 현지언론을 통해 KBO리그 구단과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29일 한화와 계약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아시아 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바리아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고 있다. 바리아는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경험이 있고 아직 만 27세(1996년생)로 나이가 비교적 젊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만 2021년을 끝으로 지난 2년 동안 선발이 아닌 불펜, 그것도 필승조가 아닌 롱릴리프로 활약했다는 점은 바리아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바리아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트리플A에서도 선발등판이 딱 한 차례에 불과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1.59)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문동주 역시 1군 복귀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한화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며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선 역시 외국인 투수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과연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경력을 자랑하는 새 외국인 투수 바리아는 한화가 기다려 온 외국인 에이스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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