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제2의 안토니 없다…구단주 화났다 "감독이 특정 선수 뽑지 마!"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 지위를 얻은 짐 랫클리프가 맨유 선수 영입과 관련된 5가지 원칙을 세웠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든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고 새 감독이 오든 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맨유의 선수 영입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랫클리프가 칼을 빼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랫클리프 경은 이적 연령 제한을 포함해 차기 맨유 감독이 계속할 수 있는 5가지 엄격한 새 규칙을 설정했다"며 "누가 맨유 감독의 자리에 앉게 되든 짐 랫클리프 경과 그의 측근들이 클럽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는 몇 가지 규칙에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 영입과 관련된 5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나이 제한을 두고 25세 미만의 새로운 선수만을 영입, 건강하고 강하며 빠른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랫클리프가 PSG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처럼 유명한 선수들에 돈을 쏟기보다는 미래의 맨유를 빛낼 유망주들에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영입 정책인 '갈락티코'를 차용, 갈락티코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다른 3가지 원칙은 모두 윗사람 허가를 얻으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기술 디렉터인 제이슨 윌콕스가 정한 스타일의 선수를 영입하라는 것이다. 네 번째는 감독이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아닌, 어떤 포지션의 선수 영입을 원하는지 최고위층에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원칙은 랫클리프와 공동 구단주인 이네오스가 포지션별로 선정한 3명의 선수 중 감독이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특정 선수에 얽매여 과다한 이적료를 지급하고도 해당 선수가 제 활약하지 못하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랫클리프가 이런 원칙을 세운 것은 이번 시즌 맨유의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맨유를 이끈 에릭 텐 하흐 현 감독을 저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2022년 여름 부임한 텐 하흐 현 감독은 관리자에 가까운 감독이었다.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원하는 선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고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센터백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윙어 안토니였다. 두 선수 모두 결함이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실력은 뛰어나지만 이번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리그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안토니는 시즌 내내 부진했다.
2022-2023 시즌은 그나마 괜찮았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맨유를 3위까지 이끌며 팀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시키며 나름 명분을 만들었다. 자신이 세운 기조대로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2023-2024시즌은 달랐다.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좋지 않은 구단 기록은 모두 세웠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했는데 이는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저 순위였고 리그에서 기록한 14패도 최다 패배 기록이었다. 리그 득실 차도 -1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음수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통틀어 85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1976-1977시즌 81실점 기록을 갈아치운 수치였다.
그래도 맨유는 트로피는 들어 올렸다. 맨유는 지난 2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계약 기간인 다음 시즌까지 끌고 갈지 그를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지 고민하고 있다. 유럽 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맨유 이사회는 에릭 텐 하흐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이번 주에 검토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내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는 이번 시즌의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5가지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감독은 경기에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나 다름없다. 텐 하흐 감독이 유임하더라도 그가 원하는 선수 영입을 그대로 승인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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