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멍청" 발언 지적받자, 이준석 "그럼 나한테 싸가지 없다 말라"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평가는 항상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멍청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윤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29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지난 서울대 강연에서 언급한 ‘some stupid person(어떤 멍청한 사람)’은 윤 대통령이 맞다고 확인했다.
지난 27일 이 대표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주제로 한 영어강연에서 “한국 과학의 임박한 위협은 ‘어떤 멍청한 사람’이 의대생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29일 광주방송에도 출연해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논란이나 이런 것들도 그렇고 굉장히 멍청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멍청하다’ 평가가 그렇게 할 수 없는 평가인가 싶다”고 재차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사람을 평가하면서 멍청하다고 할 수 있느냐” 등의 지적이 나온 데 대해 “그러면 저한테 싸가지 없다고 평가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이어 “‘싸가지 없다’가 심한 말이냐, ‘멍청하다’가 심한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평가는 항상 자유로워야 한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윤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개인 휴대전화로 3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이 대표는 “통신보안에 굉장히 부주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용이 유출되지 않도록 비화폰을 사용하든지 해야 했는데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대통령이 평소 통신 보안에 굉장히 부주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시기나 이런 걸 맞춰봤을 때 상당한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는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의 평상시와 다른 어떤 심기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채상병 사건 기록이 경찰에 이첩된 당일인 지난해 8월 2일 이 전 장관에게 3차례에 걸쳐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시점은 2일 낮 12시 7분과 12시 43분, 12시 57분이었고, 통화는 각각 4분 5초, 13분 43초, 52초간 이뤄졌다. 야권에선 “수사 외압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며 탄핵 사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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