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신화' 콤파니, 번리 떠나 뮌헨과 3년 계약…"큰 영광, 도전 기대된다"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 드디어 새 사령탑이 도착했다. 월드 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뮌헨을 지휘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뱅상 콤파니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콤파니는 2027년 6월 30일까지 뮌헨과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드디어 길었던 뮌헨의 새 감독 찾지 여정이 끝났다. 뮌헨은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 기간을 당겨 2023-24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오랜 시간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투헬 감독과의 결별을 확정한 직후 뮌헨이 차기 사령탑으로 가장 원했던 지도자는 올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을 분데스리가 챔피언 자리에 올린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으나, 알론소 감독이 직접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하면서 다른 지도자를 찾아야 했다.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독일 축구대표팀), 랄프 랑닉(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우나이 에메리(애스턴 빌라), 올리버 글라스너(크리스털 팰리스), 로베르트 데 제르비(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등과 접촉했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새 감독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뮌헨은 투헬 감독에게 접근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어 주길 부탁했다. 투헬 감독도 뮌헨 잔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예정대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
투헬 감독을 설득하는데 실패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뮌헨이 대체 누굴 선임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뮌헨의 최종 선택은 2023-24시즌까지 번리를 이끌었던 콤파니 감독이었다.
38세로 젊은 지도자인 콤파니 감독은 벨기에리그 명문 안더레흐트를 거쳐 지난 2022년부터 번리를 지휘했다. 2022-23시즌에는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18위로 마감해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됐다.
특히 콤파니 감독은 2부리그 시절 번리에 주도적인 축구를 이식하면서 전술적 능력을 발휘했는데, 이런 이유로 최근 능력 있는 젊은 지도자로 각광받는 중이다.
다만 콤파니 감독은 슈퍼스타를 지도한 적도 없고, 뮌헨과 같은 수준의 큰 클럽을 이끌었던 경험도 없다. 번리에서 전술적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맞지만,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선 하위권을 전전하다 결국 강등됐다.
세계 최고의 클롭 중 하나인 뮌헨을 이끌 만한 능력이 있는지 미지수이지만 뮌헨은 콤파니 감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를 투헬 감독 후임으로 낙점해 지휘봉을 건넸다.
뮌헨이 콤파니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정한 이후 협상은 빠르게 끝났다. 우선 콤파니 감독이 세계적인 빅클럽 뮌헨을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자 이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 구단과 감독 간의 협상은 어렵지 않게 합의에 도달했다.
관건은 구단 간의 협상이었지만 이것도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콤파니 감독과 2028년까지 계약한 번리는 뮌헨에 상당한 보상금을 요구했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뮌헨은 위약금으로 1000만 유로(약 148억)에서 1200만 유로(약 178억)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모든 협상이 종료되면서 콤파니 감독은 29일 비행기를 타고 뮌헨으로 향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29일 오후 9시경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행기가 공항에 상륙하는 영상을 올리며 "뱅상 콤파니가 뮌헨에 막 상륙했다"라며 "그는 오늘 바이에른 뮌헨과 2027년까지 유효한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뮌헨에 온 걸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뮌헨에 도착한 후 콤파니 감독은 곧바로 구단 사무실로 이동해 모든 계약서에 서명을 마치면서 정식으로 뮌헨 사령탑이 돼 2024-25시즌부터 클롭을 이끌게 됐다.
콤파니 감독을 선임한 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에 있는 우리 모두가 뱅상 콤파니가 뮌헨의 올바른 코치라는 것에 동의하며 함께 일하는 걸 매우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막스 에베를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는 뮌헨을 성공으로 이끌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더욱 발전시킬 감독을 찾기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고 꼼꼼히 노력했다"라며 "뱅상 콤파니는 우리에게 필요한 단결과 팀 정신을 정확하게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도 "우리는 뱅상 콤파니와 계약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와의 대화에서 우리는 즉시 의견의 일치를 봤다"라며 "그는 뮌헨 감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자신이 얼마나 이 일을 맡고 싶어 하는지를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줬다"라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뱅상 콤파니는 굶주렸고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선수로서도 그는 국제 축구의 선두 주자였으며 코치로서도 발전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위치에서 더 많은 연속성을 보고 싶다. 우리는 뮌헨에서 그와 함께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고, 함께 성공하기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 역시 "뱅상 콤파니는 뮌헨의 축구 철학과 정체성에 매우 잘 맞는 코치다"라며 "그의 팀은 공을 원하고, 압도적이고, 강렬한 축구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콤파니는 국제적인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들의 상태를 살펴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젊고 매우 야심찬 코치이다"라며 "그는 우리 팀에 막대한 이득을 줄 수 있고, 앞으로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후 엄청난 기회를 맞이한 콤파니 감독은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클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뮌헨은 국제 축구계의 기관이다. 코치로서 감독은 자신의 성격을 대표해야 한다"라며 "난 공을 소유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걸 좋아하며, 경기장에서는 공격적이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라며 앞으로 뮌헨에서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 아주 기본적인 일. 즉 선수들과 함께 일하고 팀을 구성하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 기초가 있으면 성공할 것"이라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뮌헨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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