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재선 시 정책 자문역 맡나…대선 앞두고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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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 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정책 자문역을 맡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머스크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 낙선을 위해 기업인들과 '반(反) 바이든 연대'를 구성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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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 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정책 자문역을 맡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머스크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 낙선을 위해 기업인들과 '반(反) 바이든 연대'를 구성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성공 시 머스크가 국경 안보, 경제 정책과 관련해 공식적인 정책 제안을 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그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머스크가 맡을 가능성이 있는 행정부 자문역은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아이작 펄머터 전 마블 회장이 맡았던 역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11월 대선에서 부정 투표 및 개표를 막기 위한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개발 계획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브리핑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의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억만장자인 넬슨 펠츠가 브리핑에 함께 참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가 자문역과 부정 선거 방지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한 건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만남에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두 사람은 이민, 기술, 미국 우주기술을 포함한 과학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두 사람이 견해와 이해관계 일치를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최근 재계 인사들과 반바이든 연대를 구성해 바이든 대통령 낙선 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측근인 벤처 자본가 피터 틸 등 억만장자들과 만찬 모임을 하며 바이든 재선 저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은 확실히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며 "그는 그저 '극좌 정치 기계'를 위한 비극적인 간판일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선거 자금을 기부하는 대신 기업인, 기술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활용, 바이든 대통령 낙선 운동을 함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이다. 다만 머스크는 아직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나빴다. 머스크는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비판했고,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SNS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친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다만 최근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계를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머스크는 2022년 민주당 지지 철회를 공언했다. 그는 분열과 증오의 정당이 된 민주당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고 공화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으 진보 진영이 앞세우는 다양성, 평등, 포용 등 자유주의 정책을 '깨어난 정신 바이러스'로 부르는 것에 머스크가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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