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분도, 반대 많으면 포기할 거냐"묻자...김동연 답변은
김동연 경기지사가 새 이름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경기북도 분도) 논란에 대해 강행 의사를 밝혔다.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해 분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분도를 반대하는 여론도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경기북도 분도가 향후 경기도의 최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29일 오후 9시 30분부터 진행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에서 “경기북부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곳”라며 “분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 경기도를 둘로 나눈다는 의미보다는 경기북부 지역이 가진 잠재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축구선수 박지성과 야구선수 최형우를 언급하며 “두 선수 모두 잠재력은 있지만 초기엔 인정받지 못했다”며 “경기북부 역시 마찬가지로 잠재력은 많으나 규제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해소해 발전시키려면 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라이브 방송은 경기도가 지난 1일 ‘평화누리특별자치도’를 경기북도 새 이름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한 이후 분도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진데 따른 후속조치다.
특히 새 이름 발표 직후 올라온 ‘분도에 반대한다’는 경기도민청원엔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4만7750여명이 참여했다.
30일간 1만 명 동의를 받으면 김 지사가 직접 답해야 하는 만큼 라이브 방송에 나선 것이다.
이런 관심이 반영된 듯 이날 김 지사의 라이브 방송에는 500~600여명이 접속했다.
방송을 시청한 도민들은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이 경기북도의 새 이름으로 확정된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명칭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새 이름은 국회에서 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드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지사의 설명에도 분도에 반발하는 의견이 계속 이어졌다.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올라온 의견과 관련 게시물에 달린 290여개의 댓글 대부분도 ‘무조건 반대’ ‘분도보단 각종 규제 해소가 먼저’ ‘평화누리도 이름 선정 과정을 명확하게 공개하라’ ‘소통이 아닌 불통 라이브’ 등 이었다.
김 지사는 “(분도) 반대하는 의견이 많으면 포기할 거냐?”는 질문엔 “반대하는 의견도 충분히 검토하겠다. (주민투표에서) 도민들이 반대하면 따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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