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코필립스, 마라톤 오일 30조에 인수…몸집 불리는 美 에너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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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기업인 코노코필립스가 마라톤 오일을 225억달러(약 30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분 가치는 마라톤 오일의 전날 종가에 프리미엄 14.7%를 더한 170억달러(약 23조3000억원)로 평가됐다.
코노코필립스는 54억달러(약 7조4000억원)의 부채도 인수하기로 해 마라톤 오일의 기업가치는 총 225억달러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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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 수요 앞으로 몇년 간 견조"
미국 석유기업인 코노코필립스가 마라톤 오일을 225억달러(약 30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친환경 전환 움직임에도 화석연료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으로 엑손모빌, 셰브론 등 미국 석유·가스 공룡들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또 하나의 '메가 딜'이 탄생했다.
두 회사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코노코필립스가 마라톤 오일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분 가치는 마라톤 오일의 전날 종가에 프리미엄 14.7%를 더한 170억달러(약 23조3000억원)로 평가됐다. 코노코필립스는 54억달러(약 7조4000억원)의 부채도 인수하기로 해 마라톤 오일의 기업가치는 총 225억달러로 인정받았다.
이번 계약으로 마라톤 오일 주주들은 주식 1주당 코노코필립스 주식 0.255주를 받게 된다.
코노코필립스는 마라톤 오일 인수로 텍사스에서 노스 다코타, 적도 기니까지 유전과 사업권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재고도 20억배럴 추가될 것으로 봤다.
회사측은 4분기에 거래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금은 4분기부터 주당 0.78달러로 34% 확대하고, 향후 3년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마라톤 오일 인수로 우리 포트폴리오가 한층 심화되고, 고품질·저비용의 재고가 추가됨으로써 재무 구조에도 적합해졌다"며 "우리 산업엔 너무 많은 선수들이 있어 통합돼야 한다. 규모와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최근 석유공룡들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성사됐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엑손모빌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스를 620억달러(약 84조9000억원)에 인수했고, 셰브론 역시 같은 달 헤스코퍼레이션을 530억달러(약 72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생산기업들이 석유·가스 수요가 앞으로도 몇년 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해 새로운 시추 장소를 찾으면서 최근 대규모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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