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교육원–일본 건국고, 미래인재 양성 업무협약 체결
생태기행단, 회색도시에서 생태환경수도 꿈꾸는 기타큐슈 등 방문
역사·문화기행단, 건국고서 학생들간 관심사와 일상 공유하고 소통
충남교육청 충무교육원은 29일 일본 오사카 소재 한국인 학교인 백두학원 건국고등학교에서 교류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무교육원은 30일까지 충남 고교생 1학년 30명씩 3개 단으로 창의융합 인문학 기행 해외탐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정명옥 충무교육원장과 김수자 건국고등학교 교장은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해외 기행을 통해 교육과정 체험으로 상호 학교 방문 및 교류에도 나서기로 했다.
정 원장은 이 자리에서 “충무교육원은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의지가 반영된 인성교육기관이다”라고 소개하며 “건국고등학교와 협약으로 충무교육원은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미래인재 육성을 강화해 나가는 소중한 날”이라고 반가움을 전하며 충남교육청이 국내 다문화 학생들의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해 개발한 ‘어서 와, 한국학교는 처음이지?’를 선물했다.
건국고등학교는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스미요시구에 있는 한국인 학교로 조규훈 선생이 해방 이후 재일동포들의 교육을 위해 1946년 설립했다.
이날 역사기행단(1단), 문화기행단(2단) 학생 60명은 건국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의 풍물 공연을 감상하고 양국의 문화를 주제로 학생들이 서로의 관심사와 일상을 공유하며 우의를 다졌다.
현재 건국고에는 현지 교포 3~4세 학생 뿐 아니라 일본인 학생, 한국에서 온 유학생, 부모의 국제결혼으로 인한 자녀인 학생 등 다양한 형태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오훈(건국고 2) 학생은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유창하게 한국말을 구사했다. 비록 집에서 모두 모였을 땐 일본어로 소통하지만 그 외엔 한국말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동갑내기이자 이중국적자인 모윤(건국고 2) 학생은 어머니가 한국 대학으로 유학할 때 한국인 아버지를 만나 결혼해 일본으로 온 케이스다.
이들은 입을 모아 “오늘 한국의 학생들이 많이 찾아줘서 너무 반갑고 즐겁다”면서 “자주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앞서 2단인 문화기행단은 파친코로 돈을 번 정조문(1918~1989) 선생이 일본 내 산재해 있던 한국 문화재들을 되찾아 1988년 설립한 고려미술관을 방문해 유물들을 관람하고 했다.
1단 역사기행단은 3.19 독립운동의 현장 오사카 텐노지 공원과 강제징용의 현장인 이쿠타마공원을 탐방하고 건국고등학교에서 2단과 합류했다.
3단인 생태기행단도 전날 일본 회색도시 오명에서 벗어나 푸른도시로 변모한 기타큐슈 에코타운, 연구단지, 재생에너지 단지에 이어 마이시마 소각장과 메모리얼파크를 탐방했다.
이들은 ’철의 도시‘로 불리던, 1970년대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기타큐슈가 시민, 기업, 지자체가 힘을 합쳐 환경도시로 탈바꿈시킨 곳이기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했다.
한편, 2024 창의융합 인문학 기행단은 이날 저녁 처음으로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만찬을 가진뒤 단별로 그동안의 탐방 활동과 체험담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명옥 총단장은 "이번 기행은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배우고 성장하는데 목적이 있을 뿐 아니라 협력과 소통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라며 "즐겁고 행복하게 일정을 마무리하자"고 격려했다.
기행단 학생들도 "벌써 하루밖에 남지않아 아쉽다"면서도 "이번 탐방활동을 통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충남 대표로 값진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 학생의 "이처럼 값진 기회를 주신 김지철 교육감께 감사를 드린다"는 다소 정치적 발언(?)에 인솔단 전체에서 폭소가 터져나와 발표장을 즐겁게 마무리했다.
충남학생 인문학기행은 30일까지 체험과 탐방을 이어간 후 오후 늦게 귀국길에 오른다.
일본 오사카=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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