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 오자 '뱅뱅뱅뱅', 하지만 팀은 '패패패패' [IS 대구]
윤승재 2024. 5. 29. 21:49
'홈런왕 출신' 박병호가 합류하자 타자들도 들썩였다. 무려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포수 이병헌부터 외야수 이성규, 내야수 김영웅이 홈런을 쏘아 올린 가운데, '이적생' 박병호도 이적 첫 경기에서 아치를 그려내며 라팍을 들썩이게 했다.
이날 첫 홈런의 주인공은 이병헌이었다. 0-7로 끌려가던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병헌은 상대 헤이수스의 몸쪽 143km/h 짜리 직구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병헌의 좌월 홈런으로, 이 홈런은 이병헌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2019년 삼성에 입단한 이병헌은 2022년 1군에 데뷔해 올해까지 세 시즌째 1군 무대를 누비고 있으나 58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다. 프로 6년 차에 첫 홈런을 때려냈다.
다음은 박병호가 아치를 그렸다. 1-8로 끌려가던 4회 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헤이수스와 4구 승부 끝에 132km/h짜리 체인지업을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20m의 장외 홈런포였다. 전날(28일) 밤 오재일과 트레이드 돼 이날 팀에 합류한 박병호는 곧바로 1군에 등록돼 선발 출전, 첫 경기 두 타석 만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5회엔 이성규가 홈런을 때려냈다. 김지찬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성규는 헤이수스의 초구 147km/h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4월 홈런 4방, 5월 중반까지 3방을 추가하며 순항했던 이성규는 최근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0.136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홈런으로 5월 17일 한화전 이후 12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여기에 김영웅까지 부활했다.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상대 바뀐 투수 조상우의 5구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한동안 4번 타자로 기용되던 김영웅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06으로 부진, 이번 경기서 5번 타자로 타순이 하락했다. 하지만 박병호 앞에서 부활포를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반등했다.
박병호가 오자 홈런포가 살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쏘아 올리고도 이기지 못했다. 마운드가 붕괴됐다. 선발 좌완 이승현이 3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안타를 맞으며 8실점(6자책)한 것이 컸다. 일찌감치 승기가 넘어간 가운데, 삼성이 홈런 4방으로 5-8까지 추격했으나 최하늘과 홍원표가 7회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결국 삼성이 5-11로 패했다.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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