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극 2시간 '경복궁 낙서' 이 팀장 "양손 수갑, 힘으로 뺐다"
서울경찰청에서 수사받던 중 달아났던 경복궁 담벼락 낙서 지시 배후 '이 팀장' 강모씨가 도주 당시 차고 있던 수갑을 힘으로 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전날 오후 1시 50분쯤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 서울경찰청 자하문로 별관 1층 사이버수사대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다 쉬는 시간을 틈타 도주했다.
당시 강씨는 담배를 피우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수사관 2명의 감시하에 담배를 피웠다.
당초 강씨가 담배 피울 때 수갑을 차지 않고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수갑을 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담배 피울 때 수갑을 차고 있었다"며 "수사관 2명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왼손의 수갑 풀어 울타리를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강씨는 울타리를 넘어 도주할 때 수갑이 채워진 오른손을 몸 뒤로 숨기며 달린다.
이 관계자는 "왼손의 수갑을 풀고 담장을 넘은 뒤, 오른손에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며 "교회에 숨어있을 때 오른손 수갑까지 푼 거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도주 1시간 50분 만에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교회 건물 2층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수갑은 해당 교회 지하에서 발견됐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힘으로 양손 수갑을 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양쪽 손목에는 수갑에 베인 상처가 있었다고 한다.
전날 수갑을 차지 않고 흡연을 했다고 설명한 데 대해 경찰은 "경황이 없어서 확인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강씨 도주 과정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조사한 뒤 관계자 징계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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