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박병호, 홈런으로 이적 신고…120m짜리 대형 아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38)가 화끈한 홈런으로 이적 신고를 마쳤다.
박병호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회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삼성으로 이적하자마자 터뜨린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아치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박병호는 1-8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로부터 솔로포를 빼앗았다.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KT 위즈에서 뛰던 박병호는 전날 오재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소속팀을 옮겼다. 계속된 타격 부진으로 주전 1루수를 문상철에게 내준 상황에서 자신의 입지를 놓고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다가 트레이드가 성사돼 이적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박병호가 무상 트레이드나 조건 없는 방출을 원한다”는 소문이 지난 28일 퍼지면서 논란이 생겼다. 그동안 박병호와 이강철 감독은 선발 출전 문제를 두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던 찰나, 오른손 거포를 찾던 삼성과 트레이드 논의가 오갔고 KT도 마침 왼손 홈런타자가 필요한 상황이라 박병호와 오재일의 맞교환이 성사됐다. 오재일 역시 올 시즌 타격 부진으로 주전 1루수 자리를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내준 터였다.
전날 저녁 잠실구장을 찾아 KT 선수단과 이강철 감독을 만난 뒤 곧장 대구로 내려왔다는 박병호는 “3시간 동안 운전을 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이런저런 뒷말이 나와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다. 이어 “개막 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내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그래서 감독님을 찾아가 거취를 의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선발 라인업에도 든 박병호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 대형 아치로 홈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대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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