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만남' 이강철 감독 "박병호 잘하라고, 오재일 편하게 하라고 했죠"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덕담을 건넸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병호, 오재일과 나눈 이야기를 들려줬다.
KT는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 종료 후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리그 대표 홈런타자인 1루수 박병호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거포 1루수 오재일을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당일 오전 박병호의 자진 방출 요청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올 시즌 부진해 주전 자리를 잃고 출전 시간이 줄어든 박병호는 팀을 떠나고 싶다며 방출을 요구했다. KT는 웨이버 공시 대신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삼성과 카드가 맞아 금세 결론에 도달했다.
29일 이강철 감독은 "(나도현) 단장께서 빠르게 움직여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됐다. 선수들 멘털은 강해 상관없지만 계속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그렇지 않나"라며 "우리 팀은 늘 트레이드를 하고 난 뒤 성적이 올라가곤 했다. 이번에도 그런 효과를 봤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박병호는 트레이드 확정 후 28일 저녁 KT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에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이제 (트레이드가) 결정됐으니 가서 잘하길 바라고, (오)재일이도 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로에게 좋은 트레이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사실 우리랑 할 땐 좀 못해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 말은 안 했다. 새로운 팀에서 힘들 수도 있겠지만 프로선수니 금방 적응해 잘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오재일은 29일 KT에 합류했다.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 감독은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지낼 때 같이 해본 적 있다. 그때 재일이는 중심타선이었다"며 "(KT 홈구장인) 수원에서도 잘 치는 것 같더라.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두산 시절에도 수원에서 홈런을 쳤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프로 데뷔 후 오재일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62경기를 소화했다. 타율 0.304(214타수 65안타) 12홈런 45타점, 장타율 0.519 등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재일이에게 그냥 마음 편하게 하라고 했다. '어차피 너는 내 스타일 아니까 네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말해줬다"며 "우리 팀을 잘 도와줬으면 한다. 지금은 (1루수로) 문상철이 먼저고, 재일이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차피 (문)상철이 혼자 할 수는 없다. 상철이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게 처음이다"며 "우리에겐 재일이가 필요하다. 좌타자이기도 해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9일 두산전엔 문상철이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재일이는 (대구에서) 이제 막 올라와 피곤할 것이다. 엔트리에 안 넣으려 했는데 후반에라도 (대타로) 나갈 수 있다고 해 일단 넣었다"며 "홈런 치는 타자가 있어야 하는데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왼손 거포다. 만루에 만나면 무서운 타자 아닌가. 항상 어려운 타자니 그런 점들을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수비도 워낙 잘하는 선수다. 상철이와 함께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올해 FA 계약 마지막 해인데) 조금 이른 이야기지만 내년에 또 같이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듯하다. 잘 준비해 어느 정도 경기력만 보여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오재일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의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히어로즈를 거쳐 2012년부터 두산에 몸담았다. 두산에서 백업으로 경험을 쌓다 2016년 주전으로 올라섰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선보였다.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4년간 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6억원+6억원+5억원+5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매해 1억원) 등 최대총액 50억원의 조건이었다.
오재일은 삼성에서 첫해였던 2021년 120경기서 타율 0.285(418타수 119안타) 25홈런 97타점, 2022년 135경기서 타율 0.268(470타수 126안타) 21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106경기서 타율 0.203(315타수 64안타) 11홈런 54타점으로 주춤했다.
올 시즌엔 타격감 조정을 위해 1군과 2군을 오갔다. 시즌 성적은 22경기 타율 0.234(64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전 10경기 타율이 0.304(23타수 7안타)로 좋은 편이다. 삼성에서 마지막 경기가 된 28일 대구 키움전에서도 9회말 대타로 출전해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제 KT에 힘을 싣는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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