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안 나가!" 히샬리송, 휴가 중 사우디 이적설에 반발→"가짜 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토트넘 홋스퍼)이 이번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름 이적에 관한 히샬리송의 인터뷰를 게시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2022년 여름 토트넘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이다. 당시 에버턴에서 뛰던 히샬리송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약 1023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에버턴 시절에 통산 152경기에 나와 5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로 평가받았기에 많은 기대를 안고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히샬리송은 부진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5경기에 나왔지만 고작 3골 4도움만 기록했다
2년 차인 2023-23시즌 초반에도 히샬리송의 활약은 좋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 주전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새로운 9번 공격수로 낙점받았지만 개막 후 리그 3라운드 때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9번 자리에 배치하기까지 했다.
실패한 영입으로 끝나는가 싶던 히샬리송은 지난해 12월부터 득점력이 올라오면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리그 15라운드까지 12경기 출전해 1골 3도움만 올렸던 그는 16라운드부터 시즌 종료까지 10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23-24시즌을 리그 11골 4도움으로 무리하면서 어느 정도 명예 회복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몸값에 부응했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특히 경기력이 물올랐을 때 부상을 입으면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우디아리비아가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 이번 여름 히샬리송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떠올랐다.
'디 애슬레틱'을 인용한 글로벌 매체 '스포츠뷰'는 지난 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클럽을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영입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걸 허용할 것을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가 이적시장에서 더욱 무자비해지고, 선수들의 값어치가 떨어지기 전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라며 "그 중 하나가 히샬리송이 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히샬리송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에버턴에서 히샬리송을 영입했을 때 큰 돈을 지불했는데, 이제 그 돈을 돌려받을 기회를 갖게 됐다"라며 "히샬리송은 구단과 2027년까지 계약돼 있어 토트넘은 사우디 클럽들이 접근할 경우 높은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히샬리송 영입에 투자한 6000만 파운드를 그대로 돌려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이번 여름 토트넘 이적 가능 대상에 히샬리송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히샬리송이 직접 사우디 이적설을 일축하면서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선수로 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여름 이적설에 관해 "가짜 뉴스이다. 난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영국을 떠나지 않을 거다"라며 사우디를 비롯해 해외로 이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 가능한 한 최고의 수준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브라질로 휴가를 떠났다"라며 현재 브라질 대표팀에서 재중천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에 대륙별 컵대회가 있지만 히샬리송은 휴식을 취한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20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한다. 총 1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브라질은 대회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브라질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히샬리송은 시즌 막판 종아리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히샬리송이 대회 개막 전까지 돌아오기 어렵다고 판단한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의 코파 아메리카 명단 23인에서 히샬리송을 제외했다.
영국 컷오프사이드 또한 히샬리송의 이적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히샬리송은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 심지어 토트넘이 그를 방출 명단에 올려도 히샬리송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7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적어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토트넘에서 계속 뛰겠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히샬리송이 직접 잔류를 선언하면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토트넘의 공격수 영입 계획에 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렸다. 이번 시즌 5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토트넘은 유럽대항전 병행을 대비해 공격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노 기자는 최근 토트넘이 브렌트퍼드 공격수 아이반 토니를 주시하고 있다는 전한 바 있다. 다만 히샬리송이 남는다면 주전급 공격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번 여름 토트넘이 이적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을 가져갈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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