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스퍼스라 기뻐!" 베르너, 토트넘 계약 연장 성공→다음 시즌 손흥민과 UEL 뛴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홋스퍼와의 동행을 연장하자 기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티모 베르너가 2024-25시즌에 다시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합류하는 계약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계약에는 완전 영입 옵션도 포함되어 있다"라고 발표했다.
독일 공격수 베르너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과 6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다. 임대 영입했을 때 6월 14일 전까지 라이프치히에 1500만 파운드(약 255억원)를 지불하면 영구 영입이 가능하다는 옵션도 넣었다.
당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뛰러 간 손흥민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는 2023-24시즌이 끝날 때까지 총 14경기에 출전해 905분을 소화했다. 그의 토트넘 데뷔 시즌 성적은 2골 3도움에 그쳤다.
합류한 이후 베르너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구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 수준의 공격수를 1500만 파운드에 영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옵션을 발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베르너는 막판에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그동안 높여 놓았던 토트넘 잔류 가능성을 떨어뜨렸다.
베르너는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5경기(첼시-리버풀-번리-맨체스터 시티-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놓쳤는데, 당시 토트넘은 4위로 시즌을 마무리 하느냐가 달린 상황이었는데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또 강팀과의 경기가 많아 공격포인트를 올렸다면 토트넘과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에, 베르너 입장에서도 시즌 막판에 입은 부상은 아쉬움을 남겼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베르너를 다시 라이프치히로 돌려 보내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지만, 토트넘은 베르너와의 임대 기간을 한 시즌 더 연장해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임대 연장 소식을 발표한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 임대 계약을 맺었던 베르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라며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고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베르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득점을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8세의 베르너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경기, FA컵 1경기를 포함해 14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5월 초 햄스트링 문제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브렌트퍼드와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골을 넣었고 PL에서 13경기에 출전해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라며 베르너의 지난 시즌 활약을 나열했다.
토트넘이 베르너와의 동행을 이어 가기로 결정한 이유엔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를 좋아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베르너를 통해 여러 포지션을 채울 수 있다"라며 토트넘이 베르너를 한 시즌 더 임대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단의 규모를 늘리고 퀄리티도 높여야 한다. 이 점에서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알고 있는 베르너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계약으로 향후 베르너를 영구 영입하는데 필요한 금액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 기자에 따르면 기존의 베르너 완전 영입에 필요한 금액은 1500만 파운드였지만, 새로운 계약으로 인해 850만 파운드(약 148억)로 줄었다.
임대 기간이 연장된 후 베르너는 기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이 공식 발표를 전한 이후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에도 스퍼스(토트넘)가 돼 기쁘다!"라며 "놀라운 시즌을 위해 여러분 모두를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베르너는 시즌 도중 지속적으로 토트넘에 남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지난달 영국 '텔레그래프'는 베르너가 이미 토트넘 동료들에게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에도 팀에 머무르길 원한다고 말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토트넘 잔류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도 베르너의 잔류를 지지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베르너가 남길 바란다며 공개적으로 베르너의 잔류를 원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무승부 이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베르너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들었다. 우리가 경기에 접근하는 방시에서 윙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베르너와 존슨은 서로를 이해하며 정말 훌륭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라며 베르너와 존슨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베르너는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감을 갖고 편안하게 플레이한다. 몇 번의 기회를 놓치기는 했으나 그의 플레이는 훌륭하다. 베르너는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이며,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해 더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베르너의 잔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베르너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뛰길 바란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나는 항상 좋은 선수와 동료가 되고 싶지만, 축구에서 절대라는 건 없기 때문에 구단이 결정할 일이다. 하지만 베르너는 여기에 머물고 싶어할 것 같다. 나는 그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고 싶다. 그게 동료가 할 일이다"라면서 "시즌이 끝나고 벌어질 일을 보겠다. 난 베르너가 남길 원한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베르너의 바람도, 손흥민의 바람도 이뤄진 셈이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발을 맞출 예정이다.
사진=베르너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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