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수 '반토막' 여행업계…최대 성수기 앞두고 신규채용 잰걸음

김흥순 2024. 5. 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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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휴가·추석 등 3분기 수요 고려
하나투어, 채용 연계형 인턴 100명가량 선발
모두투어·노랑풍선, 인턴 추가 모집 계획
교원투어, 수시 채용 전환…직원 수 증가세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들이 인력 확충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름방학과 휴가, 추석 연휴 등이 몰려 해외여행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7~9월)를 앞두고 부족한 일손을 메우려는 것이다. 채용 연계형 인턴을 최대 세 자릿수 인원까지 선발하거나 구인 횟수를 늘리면서 필요한 인원을 충원해 나갈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여행사 부스를 이용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의 일환으로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서류 접수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모집 부문은 상품 영업, 항공, 전사지원 등 4개 부문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로 100명 이상을 뽑았다. 올해도 100명 남짓한 인원을 인턴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하는 현장 실습과 과제 수행 등의 인턴십 프로그램 평가와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모두투어는 지난달부터 채용 연계형 인턴 모집에 나서 17명을 선발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에 걸쳐 인턴 모집을 진행했는데, 올해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로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 노랑풍선도 지난 3월 상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 모집에 나서 상품운영과 항공, 경영관리, 영업 등의 직무를 담당할 인력 40여명을 뽑아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한 차례 더 채용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원투어는 지난해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경력사원 공채를 진행했고, 올해는 수시 채용으로 절차를 바꿔 현재 경력과 신입사원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9월 청주대 관광경영학과와 관광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 자릿수 규모의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직원 수가 기존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하나투어는 2019년 2500명에 달했던 직원 수가 올해 1분기 기준 1288명으로 감소했고, 모두투어도 1100명 이상이던 직원 수가 지난해 말 593명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노랑풍선의 직원 수는 553명에서 2021년 298명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 현재 492명까지 회복됐다.

다만 여행사들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인원을 대거 충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과거 자회사에서 운영했던 호텔과 면세업을 정리하고 본업인 여행업에서도 IT·자동화 시스템 등을 도입하면서 직원 수가 자연 감소한 부분이 있다"면서 "현업에서 일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입과 경력 등 필요한 수준의 채용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홈쇼핑 등의 채널을 통해 회사가 직접 판매한 상품의 민원을 담당하던 콜센터 인력을 지난해부터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면서 전체 직원 수가 일부 줄었다"며 "앞으로도 현 직원 규모 수준에서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랑풍선은 2019년과 비교해 90% 가까이 직원 수를 회복하면서 내실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서울 중구 사옥 내 임직원을 위한 공용 라운지와 편의시설을 리뉴얼하고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오픈키친, 헬스장, 회의실 등 휴게공간과 업무공간을 새로 꾸몄다.

2021년 중견 여행사 KRT를 인수한 교원투어는 이듬해 해외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를 론칭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면서 인력이 크게 늘었다. 이달 현재 교원투어 직원 수는 290명으로 2022년 5월보다 87% 증가했고, 2019년과 비교해서는 15%가량 상승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대규모 공채에 이어 올해에도 수시 채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인재 확보를 통해 몸집을 더욱 키우고,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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