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히 엮인 다이아몬드…마치 주얼리 스스로 움직이는 듯 [까르띠에 디지털 도슨트④]
중앙일보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Cartier, Crystallization of Time)’ 이 지난 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까르띠에가 특별 협력사로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6월 30일까지 두 달에 걸쳐 진행된다.
주요 전시품을 소개하는 ‘까르띠에 디지털 도슨트’ 4회에선 ‘브레이슬릿’(2014)과 ‘플래크 드 쿠 초커’(1903)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소재의 변신과 색채’ ‘형태와 디자인’ ‘범세계적인 호기심’까지 3개 장으로 구성되는 전시는 챕터별로 장대한 시간을 거쳐 탄생한 보석, 자연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장인의 독보적인 공예 기술이 결합한 주얼리를 선보인다. ‘브레이슬릿’과 ‘플래크 드 쿠 초커’는 이 중 두 번째 챕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정적인 주얼리에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불어넣은 것이 특징이다.
주얼리의 해방…생동감 불어넣은 브레이슬릿
까르띠에는 이런 역동성을 ‘브레이슬릿’에 담아냈다. 정적인 주얼리를 해방하기라도 하듯 생동감과 유희 요소를 더한 노력이다. 현대 주얼리 디자인에 지속해서 움직임과 리듬감을 담아내려는 시도는 까르띠에의 독보적인 무기다.
이런 주얼리의 역동성은 키네틱 아트(Kinetice Art) 비주얼 효과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했다. 키네틱은 ‘동작’을 의미하는 ‘Kinesis(=movement)’와 ‘Kinetic(=mobile)’이라는 그리스어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예술 작품을 뜻한다. 시각적 환상이 특징으로, 작품이 스스로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마치 움직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몰입감을 준다. 움직임에 대한 까르띠에의 활발한 연구가 이 ‘브레이슬릿’처럼 재미있는 주얼리 작품 개발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빛과 투과성 역시 까르띠에 주얼리 디자인에 반영된 시각 효과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투명한 락 크리스탈이 굴절 효과를 일으켜 다이아몬드 입자를 확대해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동적 주얼리는 까르띠에 역사의 상징
이 작품은 단순하고 연속적인 흑백 패턴으로 3차원적인 입체 효과를 띄는데, 까르띠에는 바로 ‘무아레(Moire)’ 무늬를 활용했다. 규칙적인 선∙기하하적 형태의 반복∙거울에 비친 듯한 구조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시각적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작품을 보는 이에게 주는 속도감, 이것이 까르띠에의 의도다.
긴 시간 끝에 우리 앞에 탄생한 축복
일본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에서 채굴되는 오야석은 가공성과 내화성이 우수해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외벽과 창고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 마그마가 오랜 시간 굳으면서 생긴 거칠고 갈라진 오야석 표면에선 장구한 시간도 느낄 수 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우리 눈앞에 탄생한 아름다운 보석들은 지구와 인간에 내린 축복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 두 번째 장의 메시지이다.
한국에 오는 까르띠에 궁금하다면
(https://cartier-crystallizationoftime.co.kr/kr)
6월30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mobileticket.interpark.com/Goods/GoodsInfo/info?GoodsCode=24006379)
서혜빈 기자 seo.hye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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