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쪼고 날아갔다"…강남 한복판 난데없는 '까마귀 습격'

하수영 2024. 5. 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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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늘에서 날아온 까마귀가 갑자기 길을 걷고 있는 초등학생의 머리를 쪼는 일이 있었다. 사진 채널A 캡처

길을 가다가 까마귀에 머리를 공격당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9일 YTN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서 까마귀가 모자를 쓴 남성의 머리를 공격하고 도망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남성은 놀란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까마귀는 이미 위쪽으로 날아가 버린 뒤였다.

이 까마귀는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여성에게 다가가 또 뒤통수를 쪼았다.

까마귀 습격 사태는 서울 강남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채널A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늘에서 날아온 까마귀가 갑자기 길을 걷고 있는 초등학생의 머리를 쪼는 일이 있었다. 초등학생은 깜짝 놀라 부리나케 달아나는 모습이었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과 평택 등에서는 까마귀 수백 마리가 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까마귀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라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까마귀의 번식기가 다가오면서 공격성이 강해져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까마귀는 통상 봄과 여름 사이에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데, 지자체 등에서 까마귀 둥지를 치워 없애 사람에게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자연에서 터전을 잃은 까마귀들이 도심으로 몰려드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까마귀에게 공격을 당할 경우 흥분시키지 말고 일단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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