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보호 복권기금, 올해 10억 투입
“복권 기금이 투입된 이후부터 수달보호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어요”
오는 5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세계 수달의 날로, 서식지 훼손 등으로 인해 감소하는 수달 보호를 위해 국제수달생존기금이 1993년에 제안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수달보호협회가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다양한 수달 보호 활동을 추진 중이다. 복권기금이 투입되기 전에는 야생 수달 구조 중심의 활동을 펼쳤다면, 2022년 복권기금이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 활용되면서 수달 긴급구조 및 치료, 서식지 보호를 위한 학술연구, GPS 원격무선추적장치기술 개발 등 보호활동 시스템을 체계화 했다. 수달 보호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진행되는 ‘세계 수달의 날 기념 어린이 그림 공모전’도 복권기금 덕에 시작될 수 있었다.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한 복권기금 지원은 수달 외에도 산양, 남생이 등을 보호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2024년에는 약 10억 원의 복권기금이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남생이보호협회는 2022년에 지원 대상 협회로 선정된 후, 남생이 보호활동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복권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남생이는 과거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물거북이었으나, 기후변화 및 도시화 개발, 환경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천연기념물 제453호,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복권기금을 지원받은 한국남생이보호협회는 2023년에만 남생이 35개체를 구조했으며, 60개체가 증식 사육 중에 있다. 이렇게 구조 및 증식 사육한 남생이는 향후 방사된다. 작년에는 총 42개체(경주 32개체, 부산 10개체)를 방사에 성공, 남생이가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본래 살던 자연으로 돌아갔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의 보호 활동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하는 데 복권기금 투입이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복권기금을 활용하여 천연기념물이 지정해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수달을 비롯해 멸종위기종들이 우리나라에 다시 출연했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온다”라며, “우리가 구매한 복권 한 장이 우리나라의 미래 생태계를 가꾸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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