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통산 15승 장타자 톰프슨, 29세에 돌연 은퇴 선언

이형석 2024. 5.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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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614="">렉시 톰프슨이 29일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yonhap>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올린 렉시 톰프슨(미국)이 29세의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톰프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2007년 12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기록을 썼던 톰프슨은 자신의 이름을 크게 알린 이 대회에서 은퇴 계획을 알렸다.
 
톰프슨이 돌연 은퇴를 선언한 이유는 정신적인 부담 탓이다. 지난해부터 출전 대회를 크게 줄이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눈물을 흘리며 "골프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며 외롭다"고 했다. 또한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갖고 산다"며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AP=연합뉴스

두 오빠가 모두 프로골퍼인 집안에서 자라난 톰프슨은 5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출전했고, 16세에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올렸다. LPGA 통산 15승을 수확했다.

또한 2016년 한 대회에선 드라이브로 359야드를 날려 보낼 정도로 괴력을 자랑했다. 이에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특히 톰프슨은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옛 나비스코 챔피언십) 대회서 쉽게 우승할 것으로 보였으나, 3라운드 때 공을 잘못 마크한 것이 드러나 총 4벌타를 받고 연장전으로 끌려가 한국의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뺏겼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역전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AP=연합뉴스

한때 세계 랭킹 최고 2위까지 올랐던 그는 2020년부터 내리막을 탔다. 현재 세계랭킹은 72위. 올 시즌에 6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컷 탈락했다. 2019년 6월 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5년 가까이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톰프슨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톰슨은 31일 오전 2시 58분 로즈 장(미국), 이민지(호주)와 함께 10번홀에서 US여자오픈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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