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두현 전북 신임 감독 "팬들이 있었기에 쉬운 선택…올 시즌 목표 상위 스플릿, 장기 목표는 전북을 해외 진출 교두보로"

김희준 기자 2024. 5. 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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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전북현대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춘천] 김희준 기자= 김두현 전북현대 신임 감독이 미디어에 첫 선을 내보였다.


29일 오후 3시 강원도 춘천 소재 호텔에서 김두현 제8대 전북현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 감독은 지난해 김상식 감독 경질 이후 8경기 동안 전북 감독 대행으로 훌륭한 성과를 냈다. 당시 9경기에서 6승 2무 1패, 17득점 6실점으로 전북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결과만 좋았던 게 아니라 경기력도 향상됐다. 김 감독은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으며, 선수들에게 정확한 역할을 부여해 재능을 끌어올리고 선수단 분위기를 향상시켜 리더십과 지도자 역량을 두루 증명했다.


김 감독이 다시 위기에 빠진 전북에 왔다. 전북은 현재 승점 14점으로 리그 10위에 처져있다. 흔히 강등권이라고 불리는 위치다. 김 감독은 전북을 상위 스플릿 위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날 김 감독 기자회견에 앞서 이도현 단장이 감독 선임 과정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어 김두현 감독이 유니폼과 머플러 증정식으로 공식적인 감독 부임을 알렸다.


김 감독은 취임 소감에 대해 "전북현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에 감독이라는 자리를 주신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선수들과 팬들이 있었기에 선택이 쉬웠다.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는데 그것들을 기대와 즐거움으로 드려야 되지 않나 하는 책임감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도현 전북현대 단장(왼쪽)과 김두현 전북현대 감독. 김희준 기자

이하 이도현 단장 및 김두현 신임 감독 기자회견 전문


이도현 단장


감독 선임 과정


한 달 반여 긴 시간 동안 흘러왔다. 사령탑 없이 구단을 이끌어줬던 박원재 코치와 코칭스태프, 선수 여러분께, 불안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끈끈하게 유지하려 노력했던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김두현 감독이 선임됐다. 그 과정에서 서정원 감독님과 소속 구단에서도 시즌 중 수석코치를 보낸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다. 그 부분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시즌에 이어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힘든 과정을 건너고 있다. 구단은 단순히 감독님의 문제, 감독님의 선임으로 결과가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한 달여 동안 구단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고, 지금까지 운영에 부족하고 개선할 점은 없는지 심도있게 성찰했다. 그 과정에서 이렇게 구단을 운영해야겠다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키워드는 최고를 지향하고, 공정한,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추진력 있는 걸 기반으로 구단을 운영해나가겠다. 저를 포함한 프런트 먼저 혁신을 가져갈 거다.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겠다.


첫 번째 단추는 감독 선임이었다. 감독 선임에도 네 가지 키워드가 반영됐다. 이에 더해 현대 축구 트렌드, 환경에 맞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고민했다. 전술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가 가미됐다고 보면 된다. 초임 감독으로서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우려가 된다, 전북이라는 빅클럽에 초임 감독이 걸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었다. 내부적으로도 우려가 없지 않았다. 선임하는 과정과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는 개인적으로도 우려를 조금씩 기대감과 설렘으로 바뀌었다. 전북현대라는 큰 클럽에서 초임 감독님이 열심히 도약해나가는 모습을 응원할 것이다. 측근 파트너로서 멋진 모습을 그려나갈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다.


김두현 감독에게 가장 큰 점수를 부여한 부분


준비된 모습이었다. 그 과정에서 대화, 표현하는 자신감이 축구 전문가가 아님에도 충분히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것으로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김두현 감독이 전북을 경험했던 점도 고려됐는지


지난 시즌 성적과 결과를 떠나서 선수단을 잘 파악한 분이었다. K리그를 잘 이해하는 분이었다. 대행 과정에서도 선수단 활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평가됐다.


김두현 전북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 감독


취임 소감


전북현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에 감독이라는 자리를 주신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어려움이 있었다. 선임되기까지 기다림도 있고, 상황상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과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선택하는 데 있어 쉬웠다. 뒤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을 기대와 즐거움을 선수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드려야되지 않나 하는 책임감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1년 전 감독 대행을 내려놓은 곳도 춘천, 감독 데뷔전도 춘천인데


여기 오면서 선수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많이 생각했다. 그 당시에 하고 싶었던 것,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다 하지 못한 느낌이 있었다. 선수들을 만나 반가웠고, 보여드릴 축구를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시작된 강원에서 첫경기를 재밌게 해보려 한다.


전북 감독이 어울리는 이유 3가지


전술적으로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선수 생활 동안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꿨다.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다. 선수들과 교감도 있다.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싶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한다. 그 부분을 충족시키겠다. 또 하나는 팬이다. 팬 여러분들의 니즈에 충족되지 못한 모습으로 전북이 힘들어했다. 그 부분도 충족시키기 위해 납득이 가는 훈련과 경기를 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처음 던진 메시지


두려움이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가지자고 얘기했다. 자신감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두려움이 아닌 즐기는 것이라 얘기했다.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는 따라오고, 승리를 만끽하는 건 팬들이다. 내가 잘 준비하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


감독 축구 철학 표현


키워드로 말씀드리면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 네 가지를 추구한다. 현대 축구에서 시간과 공간 싸움, 포지셔닝 싸움이 시작됐다. 경기 중에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포지셔닝 싸움을 할 거고, 시간과 공간을 상대에게 내주지 않겠다. 결국 중요한 건 밸런스다. 수비적으로, 공격적으로 다양하게 적용돼야 한다. 포메이션은 의미없다. 어떻게 포지셔닝을 잘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생각했던 축구를 실현해내려고 한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구상과 선수


나에게는 다 중요하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데 2주 동안 모든 선수들이 합류하길 바란다. 특정 선수를 말하기보다 축구는 개인적인 스포츠가 아니라 메커니즘이 어떻게 준비되느냐가 시너지로 이어진다. 선수들에게 인지시켜야 할 것 같다.


외부에서 바라본 전북의 가장 큰 문제


한 명의 잘못이 아니다. 엇박자가 났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하는 시점에 어떤 문제를 말하기보다 앞만 보고 해나가겠다. 지난 과정은 잊고 새로 출발하겠다.


외국 경험이 많은데 장점으로 작용할지


선수들에게 해외 진출을 하라고 한다. 축구도 중요하지만 인생에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그게 또 축구에 적용된다. 그래서 권유하고 있다.


영감을 준 지도자


지금까지 만났던 지도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김호 감독님은 선수 육성, 미드필드의 중요성,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만들어나가는 걸 배웠다. 김학범 감독님은 팀을 전체적으로 잘 만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임생 감독님, 서정원 감독님은 선수들을 수용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다. 김상식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선수 육성에 좋은 기회를 주셨다. 모든 감독님들을 경험함으로써 내 몸에 축적됐다. 선수들에게 잘 녹여내서 그런 부분들을 얘기 나누면서 잘 만들어나가겠다.


선수단 개편 계획


그건 어제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 진행중이다. 여기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나중에 어떻게 변화를 가져가는지 보시면 될 것 같다.


김두현 전북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뷔 시즌 목표


상위 스플릿을 먼저 목표로 삼겠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전북현대를 만들어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탄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다.


장기적으로 심고 싶은 철학


전북현대가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해외 진출을 잘 보내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팀, 국가대표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팀이라는 메리트를 만들겠다. 축구적인 부분을 갖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서 선수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감독, 경기하고 싶은 팀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전북이 겪는 어려움 중 외국인 선수들 활용 복안


체크가 필요하다. 사실 해외 생활을 한다는 게 어려움이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은 다 있고, 얼마만큼 팀 문화에 잘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기량이 최대로 발휘된다. 그 부분에서 잘 다가가야 할 것 같다. 스카우트 시스템의 개선도 필요하다.


스스로의 리더십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리더십이 있다. 축구는 별개다. 그때 상황마다 대처하는 능력은 경험 속에서 나온다. 선수 생활이나 코치 생활하면서 느낀 부분들이 있다. 그런 걸 생각하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 선수들이 당연히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역발상 같은 리더십도 필요할 것 같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나눈 이야기


아직 만나서 얘기한 부분은 없다. 잘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제게는 기회니까 잘해보자는 이야기 정도 나눴다.


기다림과 어려움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청두 입장도 있었고, 서정원 감독님 입장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죄송했다. 시즌이 시작됐는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서정원 감독님과 청두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정식 감독 제의를 받고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 팀을 꾸릴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듯 같이 해왔던 선수들도 있고, 열광적으로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기회도 돼서 좋았던 것 같다.


감독 대행으로 고생한 코칭스태프들에게


아직 얘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다. 박원재 코치가 너무 고생했다. 다른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내가 그 경험을 했는데 박원재 코치 얼굴이 별로 안 좋았다. 보양식을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수비 불안 어떻게 극복할 건지


훈련이 답이다. 체력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고,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다. 그러면 충분히 개선점을 찾을 수 있고, 만들어나가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한 마디


기대와 걱정이 많으실 거라 생각한다. 첫 시작, 첫 경험, 설렘이 가득하다. 나와 선수들이 첫 장을 잘 넘기려 한다. 첫 장의 내용을 재밌게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 그 과정을 팬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 당장의 성적이 아닌 지속적인 전북현대를 만들어나갈 테니 성원을 많이 해주시면 준비를 잘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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