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과라도 하면 복귀”… 사직 전공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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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사과라도 한다면 복귀를 하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흉부외과 사직 전공의 C씨도 "일단 복귀할 생각은 진짜 없다. 실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며 "돌아가는 친구들도 포기하고 들어가는 거라기보단 '전문의 빨리 끝내고 그냥 빨리 튀자'라는 생각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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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고 쿠팡맨 알바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해외여행, 학원 아르바이트, 쿠팡맨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사과라도 한다면 복귀를 하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형외과 사직 전공의 A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모은 돈이 있는 친구는 장기로 해외여행을 가거나 쉬면서 보내고 있고, 아닌 친구들은 집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자녀가 있는 외벌이 친구들은 의국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생계를 이어나가거나 쿠팡맨, 학원 아르바이트 등을 하고 있다”며 “의국 선배들 중엔 매달 100만~200만원씩 지원을 해주는 선배들도 있다. 나도 돈을 까먹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태어나서 이런 시간을 갖는 건 마지막일 테니 휴식하며 건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전공의들은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가정의학과 사직 전공의 B씨는 “생활고를 겪고 있어도 복귀는 하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 이야기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흉부외과 사직 전공의 C씨도 “일단 복귀할 생각은 진짜 없다. 실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며 “돌아가는 친구들도 포기하고 들어가는 거라기보단 ‘전문의 빨리 끝내고 그냥 빨리 튀자’라는 생각인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나도 변한 게 없으니 복직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쉽긴 해도 아닌 건 아니다”며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거나 적어도 전공의들에게 사과라도 한다면 복귀를 할 테지만 행정명령을 거두지 않고 윽박지르고 반강제로 복귀시키려고 하면 복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직 전공의들은 재차 의대 증원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C씨는 “아직 대학별 모집요강이 안 나오지 않았나. 지금이라도 정부가 취소하거나 원점 재논의를 한다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정부는 그걸 안 하고 있으니 그냥 늘어난 정원 5000명으로 필수의료를 잘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도 “일반의의 길도 있었지만 굳이 힘든 전공의 생활을 택한 건 그게 좋았기 때문”이라며 “예전 생활이 그립지만 지금 이대론 갈 마음이 없어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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