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보잉·LG디스플레이와 ‘항공 인테리어’ 세계시장 겨냥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2024. 5. 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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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서 OLED 기술 선보여
3사 협업 커브드·투명 다양한 패널 적용 공개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이 항공 인테리어 분야 국제 행사에 참가해 이목을 끌고 있다.

LIG넥스원은 보잉, LG디스플레이 등 세계적 기업과 28일부터 30일까지(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진행되는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 2024(Aircraft Interiors Expo 2024)에 참가해 혁신적인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은 기내 승객 경험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AIX는 항공사,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등 400여개 기업에서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인테리어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 기자재 전시회이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스마트 캐빈 기술은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BKETC) 주도로 3사가 2020년부터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OLED 패널을 항공기용으로 적용해 제어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이번 AIX 전시를 위해 3사는 보잉 자회사인 보잉 앙코어 인테리어스(Boeing EnCore Interiors)와 협업해 보잉 항공기 내에 OLED 패널을 적용한 사례를 선보였다.

커브드 및 대형 OLED 패널이 설치된 스마트 캐빈.

항공기 출입구역에 설치된 55인치 대형 OLED 패널, 항공기 천장 곡선에 맞춰 설치된 커브드 OLED 패널, 객실 간 칸막이에 설치된 30인치 투명 OLED 패널, 승무원 갤리에 설치된 27인치 OLED 패널 등을 공개했다.

해당 패널은 기장 메시지, 기내 면세품 판매 내용, 기상 상태 등 다양한 정보는 물론 항공사 브랜딩 등을 담을 수 있다. 또 LCD보다 가벼운 무게로 항공사 운영비용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OLED 패널보다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항공기용 OLED 패널 개발을 담당했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기내처럼 어두운 사용 환경에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공간이 한정된 항공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OLED 패널 시스템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비롯해 캐빈 엔터테인먼트용 네트워크와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 및 체계 장착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저전력 고효율 설계를 통해 항공기 운용 환경에 최적화된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3사는 OLED 기술을 항공기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 개발 및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해당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설치한 보잉 신기술 테스트용 항공기 에코데몬스트레이터가 연내 지상 및 비행 시험에 들어간다.

보잉의 에코데몬스트레이터는 유망한 기술을 실제 운항 환경에서 테스트해 항공사, 승객 및 환경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혁신을 가속해 왔다.

딜런 존스(Dylan Jones) BKETC 연구소장은 “2019년 설립한 BKETC는 뛰어난 국내 인재를 유치해 AI,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고 이번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를 통해 그동안의 노력을 전 세계에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향후 다양한 항공기에 스마트 캐빈 기술을 탑재해 승객 경험을 혁신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클 손 앙코어 부사장은 “첨단 OLED 스크린은 객실 구조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현대적인 미학을 선사하고 항공사가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보다 자발적인 방식으로 승객과 소통하며 추가적인 부수 수익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며, “이번 OLED 기술 공개를 토대로 보다 다양한 한국의 기업들이 항공기 인테리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이민형 전략담당 상무는 “항공기용 OLED 솔루션은 고화질, 초경량 등 OLED만이 구현 가능한 차별적 가치를 기반으로 탑승객에게 새로운 비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객과 긴밀히 협업해 OLED 신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힘줬다.

LIG넥스원 김정열 항공연구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는 스마트 캐빈은 항공 고객서비스 및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혁신 솔루션”이라며 “LIG넥스원이 국방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항공우주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민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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