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요청→트레이드' 박병호, 웃으며 삼성 선수단 합류…59번 달고 뛴다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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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가 환하게 웃으며 대구에 도착했다.
삼성은 지난 28일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KT에 방출을 요청했고, 삼성과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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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가 환하게 웃으며 대구에 도착했다.
삼성은 지난 28일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고 KT로부터 내야수 박병호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구단보다 선수의 의지가 컸다. 박병호는 KT에 방출을 요청했고, 삼성과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삼성 구단은 트레이드를 발표하며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29일 곧바로 대구에 도착,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등번호는 59번을 달 예정이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 2011년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하면서부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까지 팀이 바뀌어도 줄곧 52번을 달았던 박병호는 처음으로 59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박병호는 2021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등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 규모였고, 이적 첫해였던 2022년에는 124경기에 출전해 429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 타율 0.275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132경기에 나서 431타수 122안타 18홈런 87타점, 타율 0.283 기록.
그러나 올해 44경기에서 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타율 0.198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강철 감독이 박병호 대신 주전 1루수로 기용한 문상철은 올해 46경기 46안타 9홈런 26타점 23득점, 타율 0.322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박병호의 입지가 더 불안해졌다.
박병호는 올해 급격히 줄어든 출전 기회에 아쉬움 느꼈고, 이강철 KT 감독 및 구단 관계자들을 찾아가 관련 내용을 건의하며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진한 성적에 주전 자리를 되찾지 못하면서 팀을 떠나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28일 경기 전 "(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선수가 방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외에는 더 진전된 게 없다"고 말했고, 이후 경기가 끝난 뒤 박병호와 오재일의 트레이드가 공식 발표됐다.
이 감독은 "병호가 가서 기회를 많이 받아 잘했으면 좋겠다. 재일이도 우리 팀에 와 잘하길 바란다. 병호와 달리 재일이는 좌타자다. (우타자인) 상철이가 피곤해할 때 재일이를 쓰는 등 번갈아 가며 활용하려 한다"며 "병호도 잘하고 재일이도 잘해 좋은 트레이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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