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앞둔 롯데백화점 마산점 고객들 “문 닫지 마세요”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2024. 5. 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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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의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오는 6월 말 폐점을 앞둔 가운데 백화점 고객들이 '영업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마산점 5층 엘리베이터 홀 옆에는 백화점을 찾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할 수 있도록 컬러링 존(Coloring Zone)이 마련돼 있다.

또 다른 고객은 "롯데 마산점이 없어지면 마산에는 신세계백화점만 남는다"며 "이러다 신세계도 문을 닫으면 마산에는 백화점이 하나도 없는 곳이 될 텐데 그건 너무 속상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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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의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오는 6월 말 폐점을 앞둔 가운데 백화점 고객들이 ‘영업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마산점 5층 엘리베이터 홀 옆에는 백화점을 찾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할 수 있도록 컬러링 존(Coloring Zone)이 마련돼 있다.

커다란 그림판에는 아이들의 그림과 낙서가 가득했으나 그 사이사이에 마산점 폐점을 반대하는 ‘고객의 소리’가 적혀있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영업 유지를 요청하는 고객의 글. [사진=이세령 기자]

고객들은 “백화점 닫지 마세요”, “응원할게요”, “문은 계속 열어야죠”, “제발 문 닫지 마세요”라는 글을 다수 남겼다.

“안녕, 롯데”, “Good-bye(굿바이) 롯백”, “잘 가, 롯데백화점” 등 이별 인사를 전하는 글도 볼 수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대우백화점 시절부터 이곳 고객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백화점이 문을 닫는다니 너무 아쉽고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롯데 마산점이 없어지면 마산에는 신세계백화점만 남는다”며 “이러다 신세계도 문을 닫으면 마산에는 백화점이 하나도 없는 곳이 될 텐데 그건 너무 속상하다”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영업 유지를 요청하는 고객의 글. [사진=이세령 기자]

한 어시장 상인은 “백화점을 찾은 손님들이 바로 옆에 있는 시장에서 장을 보고 가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먹기도 한다”며 “롯데백화점과 우린 몇십 년을 함께 살아가는 관계였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스럽고 걱정이 많다”라고 했다.

한 입점업체 직원은 “다행히 창원점으로 옮기게 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느라 정신이 없고 재취업 걱정에 한숨만 쉰다”라며 “몸담은 일터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돼서 솔직히 암담하다”고 호소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5층 엘리베이터 홀 옆에 마련된 컬러링 존(Coloring Zone). [사진=이세령 기자]

옛 대우백화점을 2015년 인수 후 재단장해 운영한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지난해 기준 740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간 매출 부진을 겪어 왔다.

이에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는 전국 매장 중 매출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마산점을 올해 6월 30일을 끝으로 폐점하기로 했다.

지역 곳곳에선 매장, 식당가 등 입점 업체는 물론 백화점 인근의 어시장, 부림시장, 오동동, 창동 상권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 섞인 분석을 내놓는 가운데 창원시가 공공기관 등과 합동으로 입점업체 업주와 종업원의 구직을 지원할 ‘찾아가는 일자리센터’를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일자리센터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창원센터, 마산여성새일센터, 마산여성인력개발센터, 경남대 일자리플러스센터 등이 함께 운영한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마산점 8층 문화센터에서 운영되며 재취업 지원, 맞춤형 직무 교육훈련, 창업, 폐업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고 다양한 전문 상담을 진행한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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