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호중 구속 후 첫 조사…범인도피교사 혐의 적용 검토
경찰이 구속된 가수 김호중(33)씨의 혐의 입증을 위한 막바지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사고후미조치 등 혐의로 31일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24일 구속된 이후 김씨의 정확한 음주량 및 사고 당시 상태를 입증하고 증거인멸 관여 정도를 명확히 하기 위한 투트랙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엔 변호인 참관 하에 김씨를 조사했다. 강남서 유치장에 유치된 이후 첫 조사였다. 김씨는 이날 조사에서 압수된 아이폰 3대 중 일부의 비밀번호만 경찰에 제공했다고 한다.
앞서 경찰은 김씨에게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해달라고 요구 했으나 김씨가 이를 거부하자, 압수수색을 통해 그의 아이폰 3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김씨는 “사생활 때문에 비밀번호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경찰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김씨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에 실패했고 수사 비협조 논란이 불거지자, 변호인을 통해 비밀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27일엔 사고 당시 김씨가 운전한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훼손한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김씨와 같은 날 구속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본부장 전모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전씨 등 김씨 소속사 측은 최근 조사에서도 “사생활 등을 이유로 김씨가 타는 회사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당일 탑승한 차량 3대의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20일 소속사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메모리카드를 확보하진 못했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소속사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를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대신 경찰에 거짓 자수한 매니저의 휴대전화에서 김씨가 “음주사고를 냈다. 대신 자수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하는 통화녹음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적극적으로 법행 은폐에 관여했다고 보고 범인도피방조가 아닌 범인도피교사 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이용해 사고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산출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를 통해 김씨에게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음주 사실을 부인해오다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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