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선거자금 수수·살포 송영길에게 직접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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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캠프에서 부외선거 자금 수수·살포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00만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런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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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배달사고 내거나 보고 안 하는 일 있을 수 없어"
"100만원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고 후보 반응까지 전달하는 게 필수과정"
"송영길, 경선서 이긴 뒤 해단식서 사업가 김모씨에게 특별히 감사인사 해"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캠프에서 부외선거 자금 수수·살포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사무부총장의 증인문이 진행됐다.
송영길 캠프 조직본부장이었던 이씨는 2021년 3월 18일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100만원을 주면서 '송 대표에게만 말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당연히 송 대표에게 보고를 했다. 선거 캠프에 (돈을)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이씨는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00만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런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이어 "이는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로, 기여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으로, 중간에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안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달했을 때 후보의 반응을 굉장히 궁금해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는 100만원이나 200만원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고 후보의 반응까지도 전달해 주는 것이 필수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씨는 같은해 3월 30일께 이성만 의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주는 등 금품 살포에 대해서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송 대표가 경선에서 이긴 뒤 해단식에서 사업가 김모씨에게 감사 인사를 했었다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검찰이 경선 자금 명목으로 캠프에 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씨는 "식사가 끝나고 송 대표를 배웅할 때 10여명 정도 있었는데 송 대표가 특별히 김씨에게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며 "김씨는 스스로 자신은 총알·자금 담당이라고 말했는데, 우리끼리 농담 삼아 김씨를 놀리기도 하고 부럽다고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가 취임한 후 (김씨가)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기억한다. 딸의 인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송 대표는 김씨에게 거리감을 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 전 부총장의 진술은 송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의 말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그는 지난 22일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수수 사실을 송 대표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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