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선거자금 수수·살포 송영길에게 직접 보고"

박상우 2024. 5. 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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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캠프에서 부외선거 자금 수수·살포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00만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런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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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돈 가져온 사람들 의도 너무 분명…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게 관례"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배달사고 내거나 보고 안 하는 일 있을 수 없어"
"100만원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고 후보 반응까지 전달하는 게 필수과정"
"송영길, 경선서 이긴 뒤 해단식서 사업가 김모씨에게 특별히 감사인사 해"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부부총장이 지난 2022년 9월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섰다.ⓒ연합뉴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캠프에서 부외선거 자금 수수·살포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사무부총장의 증인문이 진행됐다.

송영길 캠프 조직본부장이었던 이씨는 2021년 3월 18일 민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100만원을 주면서 '송 대표에게만 말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당연히 송 대표에게 보고를 했다. 선거 캠프에 (돈을)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관례"라고 말했다.

이씨는 "(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200만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런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도 했다.

이어 "이는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로, 기여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으로, 중간에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안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달했을 때 후보의 반응을 굉장히 궁금해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는 100만원이나 200만원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고 후보의 반응까지도 전달해 주는 것이 필수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뉴시스

이씨는 같은해 3월 30일께 이성만 의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주는 등 금품 살포에 대해서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송 대표가 경선에서 이긴 뒤 해단식에서 사업가 김모씨에게 감사 인사를 했었다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검찰이 경선 자금 명목으로 캠프에 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씨는 "식사가 끝나고 송 대표를 배웅할 때 10여명 정도 있었는데 송 대표가 특별히 김씨에게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며 "김씨는 스스로 자신은 총알·자금 담당이라고 말했는데, 우리끼리 농담 삼아 김씨를 놀리기도 하고 부럽다고 왁자지껄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가 취임한 후 (김씨가)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기억한다. 딸의 인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송 대표는 김씨에게 거리감을 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 전 부총장의 진술은 송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의 말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그는 지난 22일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수수 사실을 송 대표에게 보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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