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용소막성당(순례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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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내려 5분 정도 자동차를 달려 성당을 찾아가다 보면 울창한 숲으로 가리어 잘 보이지 않지만, 종탑 윗부분이 보여 처음 가는 사람도 여기가 성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당 입구로 들어서면 150년이 지나 보호수로 지정된 아름드리 느티나무 다섯 그루가 붉은 벽돌로 된 성당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모습에 도취해 가슴속에서 탄성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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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내려 5분 정도 자동차를 달려 성당을 찾아가다 보면 울창한 숲으로 가리어 잘 보이지 않지만, 종탑 윗부분이 보여 처음 가는 사람도 여기가 성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당 입구로 들어서면 150년이 지나 보호수로 지정된 아름드리 느티나무 다섯 그루가 붉은 벽돌로 된 성당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모습에 도취해 가슴속에서 탄성이 터진다. 먼 길 찾아온 수고스러움이 단숨에 해소되고도 남는다. 봄에는 연녹색 가지에서 새싹 움트는 소리를, 여름에는 울창하게 우거진 느티나무의 시원한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는 모습을,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푹신한 낙엽 밟으며 걷는 촉감을,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에 소복이 눈이 쌓여 있는 환상적인 풍경을 그려보면 계절마다 찾아오고 싶어진다.
성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창문으로 햇볕이 들어와 불을 밝히지 않아도 훤하다. 성당 입구 좌측 언덕에는 자상한 성모님이 내려다보고 계시고 성당 뒤 높은 언덕의 계단을 오르면 사제관과 수녀원이 있다. 올라가 보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올라오지 말라는 푯말이 보인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피정의 집과 두루의 집이 있고, 언덕 아래에는 돌로 벽을 쌓은 토굴에는 성체조배실이 있다. 사제관 주변 산에는 소나무가 울창하다.
용소막성당은 강원도에서 풍수원성당과 원주성당에 이어 세 번째로 건립되었다. 풍수원성당의 전교 회장으로 있던 최도철씨가 1898년에 원주 본당 소속 공소로 모임을 시작했다가 1904년 '포와요' 신부가 초대 본당 신부로 부임하면서 독립 성당이 되었다. 처음에는 초가 건물이었으나 1915년 '시젤레' 신부가 중국 기술자들을 고용하여 벽돌을 쌓아 올리고 정면 중앙부에 높은 첨탑을 갖춘 성당이 지금의 자리에 건립되었다. 종탑은 정면에 까마득히 높아 한참을 뒤로 가야 겨우 카메라에 담긴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에 의해 종이 공출되고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의 창고로 사용하는 등의 수난을 겪었다. 이 성당은 고딕 양식을 변형시킨 당시 우리나라 벽돌 성당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6호와 천주교 순례지로 지정되었다.
성당 좌측에는 신. 구약 성서 공동번역 가톨릭 전문위원으로 위촉되어 구약 공동번역 사업에 참여하셨던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님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있다. 1915년 강원도 원주군 신림면 용암리 즉 지금 성당 입구 좌측에는 신부님의 생가 터가 남아있다. 성심학교와 일본 유학을 다녀오신 후 성신대학 교수로 지내시다 로마와 이스라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가톨릭대학 교수로 복직하셨다. 1955년 9월부터 1976년 7월 초 별세할 때까지 20년 이상 후배 양성과 성서 연구에 몰두하셨다. 신부님은 처음으로 구약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성서 학자이며, '말씀의 성모영보수녀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기념관 안에는 신부님이 번역한 성서와 집필 당시 사용하셨던 물품이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이 성당이 "말씀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한적한 시골이지만 인근에 깔끔한 분위기의 '아우룸맛집'이라는 한정식당에 들러 자연산 버섯전골로 출출해진 속을 채울 수 있었다. 동네사람들뿐 아니라 여행객들도 들리는 맛집이었다.
o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산로 1857(용암리 719-2)
o 전화 : 033-763-2343
o 주변 관광지 :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사, 간현관광지, 강원 감영, 오크벨리스키장. 반곡역
조남대 작가 ndcho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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