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미쳤어?" 아내 만류에도…이천수, 원희룡 도운 이유

정혜정 2024. 5. 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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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4·10 총선에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씨가 "당이 아니라 사람을 본 것"이라며 원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씨는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에 아내 심하은씨와 함께 출연해 "평소부터 (원 후보에 대해) 사람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 구역 쪽으로 오셔서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저희는 원래 당이 없었다. 친가의 어머니, 아버지 정치 성향도 다 다르다"며 "가족 중 아무도 당에 대해 이야기 안 하고 서로 존중하며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 후보 지지 소식을 듣고) 오빠(이씨)에게 전화해서 '오빠 미쳤어?"라고 했다"며 "오빠도 우리 가족처럼 당을 안 보고 사람을 본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씨는 "2016년 2002 월드컵 멤버들과 제주도에 갔었다"며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에 가서 선수들과 같이 축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때 원 후보와 만났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원 후보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도지사를 지냈다.

이씨는 "우리가 간 이후 제주도 축구, 여자축구, 유소년 축구에 대한 제주도의 지원이 늘었다"며 "그때가 골 때리는 그녀들이나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터지기 전이었는데 그런 부분에 제주도가 엄청나게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장도 많이 만들고, 전지훈련 장소도 잘 만들어갔다"며 "선수들이 매번 동남아로 전지훈련을 갔었는데, '한국에도 따뜻한 제주도가 있으니까 전지훈련지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축구를 위해 이런 걸 발전시켜야 합니다'라고 하면 그런 걸 바로바로 바꾸더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런 걸 보고 사람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 구역 쪽으로 오셔서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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