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장갑' 수비력 어디 갔나...김하성 '8호 실책', 개인 최다 타이기록

차승윤 2024. 5. 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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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9일 경기에서 시즌 8호 실책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코리안 빅리거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휘청이고 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믿었던 수비가 말썽이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17에서 0.212(193타수 41안타)까지 떨어졌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에 4-0으로 완승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승리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면서 2-0으로 앞선 가운데 김하성은 2회 무사 1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으나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상대 왼손 선발 헤수스 러자르도가 던진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나갔으나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방망이는 계속 빗나갔다. 4회 두 번째 타석 때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낮은 슬라이더 공략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팀은 3-0으로 리드를 벌렸으나 김하성은 6회 말 무사 1루 때도 다시 체인지업을 빗맞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8회 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으나 이번에도 중견수 뜬공이었다.

수비에서도 제대로 만회하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내셔널리그 정상급 수비수였던 김하성은 이날 4회 말 실책을 범했다. 2사 상황에서 마이애미 닉 포르테스의 땅볼을 뒤로 흘려 타자를 살려보냈다.

올 시즌 8번째 실책이다. 2022년 기록했던 개인 최다 실책 기록과 같다. 아직 5월이 끝나지 않은 걸 고려하면 '이상 신호'에 가깝다. 데뷔 시즌 실책 5개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지난해엔 7개 실책을 남긴 바 있다.

실책이 전부는 아니지만, 수비 수치 자체도 그리 좋지 못하다. 김하성은 OAA(평균 대비 아웃 창출 능력)에서도 +2로 내야수 중 43위에 그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2루수로 뛰던 그를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 대신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으나 타격과 수비 모두 지난해 대비 부족하다.

한편 샌디에이고 오른손 불펜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는 이날 MLB 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9회 초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13타자 연속 탈삼진 진기록을 이어갔다. MLB에서 13연속 탈삼진 기록이 나온 건 MLB가 30개 구단, 162경기 체제로 확장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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