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도 떨게 한 한밤 ‘공습 경보’ 배경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용 '오물 풍선' 공세를 벌이며 늦은 밤 긴급하게 울린 위급 재난문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북한 행위가 국가적 위급 상황이었는지, 영어로 '공습 예비경고'라는 문구가 들어간 까닭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네티즌이 각종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위급' 재난문자를 발송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네티즌은 이번 재난문자에 포함된 영어 문구의 적절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남전단 살포용 ‘오물 풍선’ 공세를 벌이며 늦은 밤 긴급하게 울린 위급 재난문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의 행위가 국가적 위급상황이었는지, 영어로 ‘공습 예비경고’라는 문구가 들어간 까닭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네티즌이 각종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재난문자를 발송한 경기도 측은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도민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위급재난’ 단계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한밤중 울린 위급 재난문자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이 가장 크게 지적한 점은 재난문자의 문구가 모호한 점이었다.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라는 문구만 적혀 있어서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위급’ 재난문자를 발송할 만큼 중대 사안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재난문자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위급 재난문자 ▲긴급 재난문자 ▲안전 안내문자로 분류된다. 이번에 발송된 위급 재난문자는 휴대전화에서 알림을 꺼놨더라도 문자와 함께 경보음이 울린다.
네티즌은 이번 재난문자에 포함된 영어 문구의 적절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영문으로 ‘Air raid Preliminary warning’(공습 예비경보)이라고만 적혀 발송됐는데,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을 ‘공습’으로 표현하는 게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설명이 부족한 탓에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경우 북한이 군사행동을 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외국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공습 예비경보라는 알림을 받고 깜짝 놀랐다며 “이곳에 거주한 지 1년이 채 안 됐기 때문에 폭탄이나 미사일이 날아오는 줄 알았다”고 적었다. 다른 외국인도 “긴급문자에 너무 두려웠다. 공습 예비경보라는 말 때문에 침대에서 뛰어내릴 정도로 놀랐다”고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재난문자는 28일 오후 11시32분쯤 파주·고양·연천·의정부·포천·남양주·동두천·양주·수원·오산·평택·용인·안성 등 도내 13개 시·군에 발송됐다. 안양 수도군단 요청에 따라 도 비상기획담당관 민방위경보2팀에서 보냈다고 한다.
민방위경보팀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밤 수도군단에서 대남전단 추정 물체가 식별된다며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했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구는 행정안전부에서 사용하는 재난문자시스템 표준 문안에서 군과 협의를 거쳐 일부 수정 후 보냈다”고 덧붙였다.
영어 문구에 대해서는 “시스템상 ‘경계경보’에서 ‘낙하물’을 선택하면 나오는 기본 문구”라며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자동으로 따라붙도록 시스템이 바뀌었는데,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 대남전단이라고 생각하면 위험하지 않지만 북한이 앞서 오물 투척을 예고했고, 실제로 오물도 들어 있었다”며 “어떤 성분인지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낙하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도민의 안전을 위해 발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휴지와 오물 등을 뿌리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이틀 만인 28일 밤 실제 우리 접경지역에서 오물이 든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이 발견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30분 기준 풍선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강원·경기·경상·전라·충청 등 전국에서 150개 정도 발견됐다.
온라인에도 풍선을 목격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풍선 잔해를 직접 촬영한 사진,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에 경찰과 군 관계자들이 출동한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공개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곰도 놀랐어”… 지리산 등산객 만난 반달가슴곰 [영상]
- “대신 자수해줘” 김호중 전화… 경찰, 통화 파일 확보
- 北 ‘대남전단’ 추정 풍선 10여개 날아와…“오물 매달려”
- 한예슬 “신혼여행 중 인종 차별… 테라스 못 앉게 해"
- 공포의 새벽 출근… 만취男 따라와 “문 열어” 쾅쾅
- “우리 푸바오 어떡해”… ‘경련 영상’에 팬들 시위까지
- “쩨뽤 가쮜 뫄쉐요”… 한국인만 아는 비밀, 챗GPT가 눈치챘다
- “김호중 때문에…” 정찬우 283억, 카카오 75억, SBS 36억 손해
- ‘강릉 급발진 재연’ 결과 “도현이 할머니, 브레이크 밟았다”
- 이선균까지 언급한 김호중 측… 인권위 제소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