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왜 제일 못사는지 알겠다"던 道간부, 6일만에 사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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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2급 간부…도, 감사 착수
갑질 의혹이 제기된 전북특별자치도 50대 고위 간부가 사직서를 낸 지 6일 만에 철회했다. 도 내부에선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을 기만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했다.
29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 2급 공무원 A씨는 지난 27일 도에 사직서 철회서를 제출한 뒤 연차 휴가를 냈다. 도는 29일 A씨를 총무과로 대기 발령할 방침이다. 최병관 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직한 공무원은 행정안전부·감사원·검찰 등 5개 기관의 '비위 면직 조회'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당사자가 사직 철회 의사를 밝히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가 직에 미련이 남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갑질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도 감사위원회는 A씨가 복귀하는 대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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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왜 제일 못사는지 알겠다" SNS도 논란
전주 출신으로 정부 한 산하 기관 차관급 간부를 지낸 A씨는 지난해 7월 도 공모를 통해 임기 2년 개방형 직위(이사관)에 임명됐다.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사직서를 냈고, 이틀 뒤 수리됐다. A씨가 암 말기인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기 위해 하루 연가를 낸 모 과장에게 '인사 조처하겠다'고 하고, 여직원이 육아 문제로 연차 쓰는 것을 문제 삼았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A씨는 도 수뇌부에 "음해"라며 "개인 사정 때문에 업무 진행이 느려 긴장감 있게 일에 집중해 달라고 얘기했다"는 취지로 항변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A씨는 본인 소셜미디어(SNS) 프로필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이제 알겠다. 진정성! 일 좀해라! 염치없이 거저 가지려 그만 좀 하고!"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에 전북자치도공무원노조는 성명을 내고 "헛소리"라며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전북자치도 한 공무원은 지난 27일 내부 게시판에 익명으로 "앞으로 영원히 전북을 향해 소변도 보지 않을 것처럼 희대의 명언을 남기셨던 분이 되돌아온다뇨"라며 "저에게는 평생직장이 누군가에게는 다니고 싶으면 계속 다니고 힘들면 언제라도 당장 그만둘 수 있는 한낱 아르바이트에 불과했나 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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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지사 "문제 확인되면 조처"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지난 23일 간부회의에서 "갑질은 개인을 멍들게 하고 조직을 병들게 한다"며 "사실관계가 다른 점은 도민께 소명할 것이고, 문제가 확인된 부분은 조처할 것"이라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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