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을 얻을 줄 모르는 첼시, 감독도 선수도 '무조건 장기계약' 추진… 벌써 포터 사례 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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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되지 않은 감독에게 섣불리 장기계약을 보장했다가는 곧 거액의 위약금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첼시와 같은 강팀이 거액 연봉을 보장하며 초보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에 굳이 장기계약을 보장할 필요가 없었다.
선수와 감독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장기계약을 선호하는 첼시의 성향이 드러난다.
하지만 감독의 경우 장기계약을 보장할 이유가 없고, 첼시가 레스터에 지불할 마레스카 선임 보상금은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 수준이라 굳이 분산 기입하려고 용을 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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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검증되지 않은 감독에게 섣불리 장기계약을 보장했다가는 곧 거액의 위약금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첼시가 또 그 길을 간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들은 일제히 엔조 마레스카 레스터시티 감독의 첼시행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커트 오프사이드'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5년이다. 연장 옵션까지 있다고 알려졌다.
마레스카 감독은 기대를 걸어보기 충분한 인물이다. 현역 시절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주로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은 미드필더였다. 특히 세비야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UEFA컵(현 유로파리그)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등 국제경쟁력까지 보여줬다.
감독으로 변신한 뒤 맨체스터시티, 파르마 감독을 거쳤다. 감독으로서 두각을 나타낸 건 지난 1년이 전부다.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갓 강등된 레스터시티가 마레스카 감독을 선임했다. 마레스카는 탁월한 지도력으로 챔피언십 우승 및 승격을 이끌었다.
첼시는 마레스카의 전술적 역량을 높이 샀을 뿐 아니라, 너무 많은 권한을 요구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레스카는 이적시장 전권까지 요구하는 매니저형이 아니라 구단에서 주는 선수를 받아 전술을 짜고 경기를 운영하는 헤드코치형 지도자다. 유망주는 잔뜩 수집해 뒀고, 이들을 한 팀으로 묶을 전술 완성도만 남은 첼시 입장에서 잘 맞는 선임이었다.
다만 계약기간은 눈에 띈다. 첼시와 같은 강팀이 거액 연봉을 보장하며 초보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에 굳이 장기계약을 보장할 필요가 없었다. 마레스카 감독과 경력에 큰 차이가 없는 뱅상 콩파니 번리 감독이 바이에른뮌헨과 3년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선수와 감독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장기계약을 선호하는 첼시의 성향이 드러난다. 첼시는 지난해 유망주를 긁어모았다. 축구선수 계약이 보통 5년, 길어야 6년이었던 전례를 깨고 8년 언저리의 초장기 계약을 추진해 가며 화제를 모았다. 장기간 육성할 자원들이라는 이유가 첫 번째, 그리고 이적료를 장부상 계약기간에 나눠 기입하기 때문에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이유가 두 번째였다.
하지만 감독의 경우 장기계약을 보장할 이유가 없고, 첼시가 레스터에 지불할 마레스카 선임 보상금은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 수준이라 굳이 분산 기입하려고 용을 쓸 필요가 없다. 그냥 구단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첼시는 검증되지 않은 감독에게 장기계약을 약속했다가 이미 낭패를 볼 뻔했다. 지난 2022-2023시즌 초반 첼시가 토마스 투헬 감독을 내보내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가 시즌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또 경질한 바 있다. 포터 감독이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었는데도 5년 계약을 선사했다. 그리고 1년도 되지 않아 잘라버리면서, 잔여연봉 기준으로 산정한 위약금 5,000만 파운드(약 870억 원)를 물어줘야 할 처지가 됐다. 포터 감독이 위약금을 상당 부분 포기하는 호의를 배풀지 않았다면 첼시는 거액의 헛돈을 쓸 뻔했다.
마레스카 감독과 함께 장기 프로젝트를 꾸리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계약기간을 좀 더 짧게 설정했다가 재계약을 맺으면 그뿐이다. 그런데 첼시는 여전히 성급하면서도 고집이 세다. 첼시는 감독대행을 제외하더라도 투헬, 포체티노, 선임이 임박한 마레스카까지 2년 사이 감독을 세 명째 갈아치우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풋볼리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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