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처리장 조사해보니…4년 연속 필로폰 검출됐다

조문규 2024. 5. 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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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불법마약류인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4년 연속 전국의 모든 주요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도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를 발표했다. 부산대 환경공학과 오정은 교수가 주관하는 하수 역학 연구팀(경상국립대, 상지대 연구진 참여)은 전국 17개 시도의 대표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들은 하수를 연간 분기별로 4회 채집해 주요 불법 마약류 성분인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코카인의 검출량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20년 57개소, 2021년 37개소, 2022년 44개소, 2023년 57개소의 하수처리장을 선정했다. 4년 연속 조사한 하수처리장은 34개소다.

4년간(2020~2023년) 시도별 주요 마약류 검출 여부. 식약처


조사 결과 필로폰은 4년간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다만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20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0년 24.16mg에서 2023년 14.40mg으로 줄어들었다.

코카인은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이 증가했다. 그간 서울에서 주로 검출됐으나, 2023년 처음으로 세종에서도 처음 검출됐다.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은 2020년 0.37mg에서 2023년 1.43mg이었다. 세종에서는 15.46mg이 검출됐다. 다만 국내 코카인 사용 추정량은 유럽(약 353.90mg), 미국(약 1,800mg), 호주(약 610mg)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4년 평균 메트암페타민 사용추정량 인포그래픽.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보면 필로폰의 경우 경기 시화와 인천이 많았다. 암페타민은 청주와 광주, MDMA(엑스터시)는 경기 시화와 목포, 코카인은 서울 난지와 세종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됐다.

특히 코카인 사용추정량 증가와 관련해 식약처는“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마약류 중독 확산의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 및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인천참사랑병원천영훈 원장은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 결과나 마약류 사범 수의 암수율(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에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향이 대구지부장은 “국내 마약류 사용 행태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특정 층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상자별 적절한 교육 내용과 방식을 검토해 국내 실정에 맞는 교육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규한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미 대한민국은 마약류 불법 사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식약처는 관세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과 협업해 해외 불법 마약류의 유입 차단 및 국내 유통 근절에 힘쓰고, 마약류 예방부터 사회 재활까지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 그간 실시해 오던 특정물질 위주의 분석과 대사체를 포함한 다빈도 검출 물질 분석을 병행해 필요시 임시마약류나 마약류로 지정하고 신종마약류를 탐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시·도보건환경연구원과 협업해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 이 기사는 구글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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