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토트넘 떠나고 트로피 품은 라멜라, 세비야와 동행 끝
김우중 2024. 5. 29. 1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자마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에릭 라멜라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세비야 구단은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멜라가 3시즌 공식전 92경기를 소화한 뒤 구단을 떠난다”라고 전했다. 구단은 “오는 6월 30일, 라멜라와 세비야의 계약이 종료된다. 이번 주 화요일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그의 고별 행사가 열린다”라고 덧붙였다.
라멜라는 과거 손흥민보다 앞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주전으로 활약한 윙어다. 뛰어난 개인기와, 날카로운 킥력으로 토트넘에서만 257경기 나서 37골 44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 중 기복과, 공을 끄는 그의 단점이 두드러지면서 입지를 잃었다. 사실상 교체 자원으로 추락한 그는 2021~22시즌 뒤 FA가 돼 토트넘을 떠나 세비야 유니폼을 입었다.
라멜라는 세비야 입성 후 3시즌 동안 92경기 16골 7도움을 올렸다. 입단 첫해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음에도 5골 3도움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이듬해엔 주전으로 도약, 공식전만 49경기 나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의 생애 첫 우승 트로피도 이때 품었다. 세비야는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UEFA 유로파리그(UEL)로 향해 여정을 이어갔다. 세비야는 결승전에 올라 AS로마(이탈리아)를 꺾고 통산 7번째 UEL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승부차기에서도 성공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라멜라는 UEL에서 8경기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라멜라는 UEL 우승을 차지한 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우승의) 느낌을 믿을 수 없다. 내가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멜라는 지난 2023~24시즌 엉덩이·등 부상으로 고전하더니, 막바지엔 발 부상까지 입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라멜라는 세비야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며 다시 한번 FA가 된다.
라멜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비야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연설하게 돼 슬프지만, 프로로서 사이클이 끝나는 것을 이해한다. 세비야는 내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편하게 만들어줬다”라면서 “3년이라는 멋진 시간을 보냈고, 많은 추억과 순간을 간직한다. UEL 챔피언이었던 작년에, 이 클럽이 내 마음에 자리 잡게 됐다.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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