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공습(Airraid)이라고?"…대남전단 발견 재난문자에 놀란 경기도민들

자정 가까운 시간에 재난문자 울리자 불안에 잠 설쳐
영어로 공습 뜻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공포감 심화

경기도민에 발송된 재난문자ⓒ

한밤중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재난 문자가 경기도 지역에 발송되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잠을 설쳤다.

경기도는 지난 28일 오후 11시35분쯤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 물체 식별. 야외 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이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는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북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에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에는 "재난문자 메시지의 내용이 사실이냐", "대피해야 하는 것이냐"는 등의 문의가 계속됐다. 온라인에서도 "대남전단이 무엇이냐", "미상물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는 등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특히 재난문자에 표기된'Airraid'(공습) 표현 탓에 불안감을 표출하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대에 갑작스레 재난문자 알람이 울리자 크게 놀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대남전단이 살포됐다는 이유로 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하냐며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잠결에 '미상 물체'만 보고 외계인 나타난 줄 알았다" "영어만 보면 전쟁 난 줄 알겠다" "대북 전단 가지고 이 시간에 재난 문자 보낼 일이냐" "재난 문자 알람 때문에 잠 다 깼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X(구 트위터)에서도 ‘재난문자’ ‘대남전단’이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올랐다. “문자 내용에 ‘북한’이 있길래 전쟁 난 줄 알았다”는 등 불안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군에 따르면 전방 지역에서 풍선 10여 개가 식별됐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고도에서 날다가 일부는 떨어졌고 나머지는 계속 비행 중이다.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고 알려졌다.

한편 합참은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